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크보빵(KBO빵)'을 살펴보고 있다. SPC삼립이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출시한 크보빵은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만봉을 넘어섰다./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크보빵(KBO빵)'을 살펴보고 있다. SPC삼립이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출시한 크보빵은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만봉을 넘어섰다./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한화투자증권은 SPC삼립에 대해 2024년을 기점으로 구조적인 사업 변화에 나선 이후 올해 실적 개선과 성장성 재평가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1일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베이커리 신제품 흥행과 해외 사업 확대를 앞세워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며 "'약과'를 앞세운 미국 수출 확대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생산 인프라 구축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9일 SPC삼립이 출시한 'KBO빵'은 출시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봉을 돌파하며 포켓몬빵 열풍의 뒤를 잇는 히트작으로 부상했다. 한 연구원은 "2분기부터 KBO빵 등 베이커리 신제품 효과가 실적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 성장축은 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SPC삼립은 전통한과 '약과'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아시안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해왔지만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1차 물량이 완판되며 올해 안에 리오더(추가 주문) 물량이 출고될 예정이다. 특히 리오더는 1차 대비 200개 이상의 매장에 추가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원은 "미국 메인스트림 유통망에서 리오더까지 성사된 건 유의미한 성과"라며 "2025년 약과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모회사 파리크라상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를 준공했다. 해당 생산시설은 동남아 6개국 및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국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며, SPC삼립 역시 이를 활용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B2B·B2C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빠르면 2분기부터도 실적 반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해외 사업 성과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07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주가 기준 2025년 PER(주가수익비율)은 6.0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