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약한 소나무 숲, 산불 키워… '불막이 숲' 조성 필수

최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많은 막대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물적 피해와 함께 적지 않은 인명 피해도 있었다.

산청과 의성을 중심으로 한 화재는 다행히 잡혔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피해가 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이번 산불은 건조한 시기에 강풍까지 더해져 더 큰 피해로 이어졌다.


이번 산불을 계기로 체계적인 진화 체계와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림을 단순히 가꾸고 보존하는 단계를 벗어나 과학적으로 관리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에 강한 활엽수 중심의 '불막이 숲' 조성해야

이번 산불 피해 규모가 '소나무 숲' 때문에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불에 취약한 침엽수림 대신 불에 강한 활엽수를 심어 불막이 숲(내화수림대)을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나무의 송진은 테라핀과 같은 정유 물질을 20% 이상 포함해 불에 잘 탄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1.4배 더 뜨겁게 타고 불이 지속되는 시간도 2.4배 더 길다. 소나무는 사계절 잎이 있어 나무의 잎과 가지에 불이 붙어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는 '수관화' 현상에도 취약하다.

침엽수에 비해 활엽수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상대적으로 산불에 잘 견딘다. 불에 강한 활엽수를 중심으로 내화수림을 조성하면 산불 발생 시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산불방지 업무추진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산불관리통합규정에도 '내화수림대 조성'이 명시돼있다. 해당 규정은 제9조에 '지역산불관리기관의 장은 산불취약지역, 침엽수 단순림 등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산림'에 '참나무류 등 불에 강한 수종으로 내화수림대를 조성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화재에 약한 소나무 숲, 산불 키워… '불막이 숲' 조성 필수

국내에서 침엽수림이 산림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2022년 산림기본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침엽수림 비율은 38.8%, 활엽수림 33.4%, 혼효림(침엽수와 활엽수가 혼합되어 있는 산림) 27.8% 등이다.

경북은 소나무 숲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곳이다. 산림청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경북의 소나무(소나무·해송) 숲 면적은 45만7902㏊다. 강원(25만8357㏊), 경남(27만3111㏊)보다 면적이 더 넓다. 산림 면적 중 소나무 숲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솎아베기로 나무 밀도 조절하기도

나무 사이 간격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숲 내 나무 밀도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솎아베기를 통해 불이 나무의 잎과 가지 부분에 옮겨붙는 수관화를 막을 수 있다.

산림청은 그동안 솎아베기, 가지치기,어린나무 가꾸기 등의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10일 산림청은 솎아베기에 대해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숲가꾸기는 풍속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반면 산림 내 연료 물질을 제거해 산불 위험성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미국에서도 산불확산 방지를 위해 숲가꾸기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