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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논란으로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본명 스티브 승준 유)이 데뷔 28주년을 자축했다.
유승준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뷔일 '1997년 4월1일'을 적으며 "28년이 됐다.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그래서 더 특별할까? 지난 추억은 묻어 뒀다. 세월은 지났고 모든 게 옛날이 됐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그렇게 많은 사랑받을 줄 몰랐다"며 "제가 여러분을 그렇게 실망시키고 아프게 할 줄도 정말 몰랐다. 그땐 참 어리고 겁 없고 무모하리만큼 자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다. 5년 남짓 활동하고 23년을 이렇게 여러분들과 이별이다"라고 병역 기피 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어디서 유승준 팬이라고 자신 있게 말도 못 하는 현실을 만든 게 다 제 탓이고 부족함이라 미안하다"며 "고마웠다. 제게 많은 걸 가르쳐주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해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도 유승준으로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가 뭐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러분이 기억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며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겠다. 언젠가 눈이 녹아내리듯 얼어붙은 아픈 응어리들이 녹아내리는 그날이 꼭 다시 오길 기도한다. 사랑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1997년 데뷔한 유승준은 입영을 앞둔 2001년 말 입영 연기와 함께 귀국 보증제도를 이용하여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병무청은 유승준으로부터 '일본과 미국 공연 일정이 끝나면 바로 귀국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출국을 허가했다. 그러나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은 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 의무를 회피해 거센 비판이 일었고 법무부는 입국을 금지했다.
유승준은 2015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체류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거부됐고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두 차례 제기해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자 발급을 계속 거부당했고 유승준은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법무부를 상대로 입국 금지 결정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