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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편의점은 지나가다 들리는 곳, 가까워야 가는 곳이었다. 지금은 찾아가는 곳, 머물며 즐기는 곳으로 변모했다. 편의점은 이제 쇼핑 목적지로서 젊은 층을 유인하고 있다. 변화한 쇼핑 문화에 맞춰 탈바꿈한 세븐일레븐의 새 가맹모델 '뉴웨이브'(New Wave)가 지방에선 최초로 지난달 29일 문을 열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 뉴웨이브는 푸드부터 뷰티·패션까지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제품 구색을 고루 갖춘 이른바 '작은 마트'다.
지난 2일 오후 대전 둔산동은 평일 낮임에도 인파가 몰렸다. 대전 지역 최대 번화가인 이곳에서 뉴웨이브 대전둔산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했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한참 동안 눈을 못 떼거나 혹은 매장 안을 기웃대다가 결국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들여놓는 시민들이 보였다.
이날 방문한 뉴웨이브는 흡사 작은 마트를 연상케 했다. 좁은 공간에 제품이 빼곡히 진열된 기존 편의점과 달리 높은 층고와 깔끔한 내부로 쾌적한 쇼핑공간이 조성돼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할인가 5500원에 판매되는 계란 한판이었다. 지난 3월 중순 평균 소비자 가격이 6329원인 것을 감안하면 대형마트 못지 않게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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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의 하이라이트 '푸드 스테이션'이 눈에 띄었다. 푸드 코너에는 치킨부터 피자, 어묵, 군고구마까지 없는 게 없었다. 마치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를 연상케 했다. 주문하자마자 오븐에 굽기 때문에 따뜻한 상태의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푸드 스테이션에서 치킨과 구슬 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은 젊은 층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김민정(27)씨는 "직장이 근처라 간식을 사러 여러 번 방문했다"며 "사고 싶은 물건이 없으면 난감한데 뉴웨이브는 워낙 제품이 다양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매장을 처음 방문한 전우진(24)씨는 "(기존) 편의점보다 넓고 제품도 다양하다"며 "굳이 다른 마트를 찾아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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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코너와 와인&리쿼존, 수입과자 역시 뉴웨이브의 차별화 포인트다. 뷰티 코너에는 ▲마녀공장 ▲센카 ▲토니모리 등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8개 브랜드 10여종 제품이 진열돼 있다. 와인&리쿼존에는 120여종의 와인 및 리쿼 제품이 있었다. 한정판 양주와 와인도 곧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담당 직원 이창호씨는 "둔산동이 청년 유동인구가 많아서 노후화된 점포를 젊은 층의 선호에 맞게 탈바꿈했다"며 "앞으로 스무디 장비를 들여오는 등 매장을 젊은 층 니즈에 맞게 발전시켜 대전에서 모두가 알 만한 점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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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는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상징하는 세븐일레븐의 '2025 중점 추진 전략 콘텐츠'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에 개장한 1호점(직영점)인 뉴웨이브 오리진점의 매출은 일반 점포보다 4배가량 많았다. 편의점 인기 카테고리 푸드류는 최대 12배가량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뉴웨이브에 대해 "서울 직영점의 반응이 좋아서 올해 지역 거점화를 위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점 상권부터 뉴웨이브 점포를 개장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가맹점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