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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한 부대에서 선임이 후임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되자 해병대가 "연출된 영상이며 둘은 동기 사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론 선·후임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1일 해병대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영상 속에 나오는 인원들은 서로 동기가 아닌 선·후임 관계"라고 밝혔다. 앞서 해병대는 "영상 촬영자와 영상에 나오는 해당 인원들은 서로 동기이고 해당 영상은 연출해 촬영한 영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육대전은 "동기가 아닌 선·후임 관계라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며 "해병대에 재확인하니 '두 기수 차이가 나는 선·후임 관계'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최초 해당 부대가 상급부대로 보고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동기라는 착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육대전에 제보한 사람은 이들이 두 기수가 아닌 네 기수 차이가 나는 선·후임이라고 밝혔다. 육대전은 "해병대는 사실관계를 문의하고 소통했던 육대전에게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선·후임 관계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네 기수 차이인 것을 두 기수 차이로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육대전은 접수 받은 제보를 즉각 공개하지 않고 각 군 본부에 전달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공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며 "위와 같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축소하거나 말 바꾸기를 했다는 것은 해병대의 명성에 비춰 볼 때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병대가 위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해병대 가혹행위 영상은 지난달 26일 육대전에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3~4월 한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 게재된 것으로 '내 맞후(맞후임)는 강하게 키워요'라는 문구와 함께 가혹행위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살펴보면 후임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엎드려있고 선임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옆에서 위협하고 있다. 손으로 후임의 머리카락을 잡아채고 욕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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