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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웹툰 시장에 애플·구글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기업과 만화 출판사가 뛰어들었다.
점유율과 별개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에 직면한만큼 글로벌 웹툰 산업에 지각변동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37억달러(약 4조8155억원)였던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8% 성장해 2030년엔 561억달러(약 73조14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웹툰 시장의 빠른 성장은 스마트 기기 보급 확산 및 콘텐츠 다양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얼라이 마켓 리서치는 웹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네이버 ▲카카오 ▲레진엔터테인먼트 ▲태피툰 ▲투믹스글로벌 ▲리디북스 ▲키다리스튜디오 ▲웹툰팩토리(프랑스) ▲이즈네오웹툰(프랑스)을 꼽았다.
이 가운데 프랑스 플랫폼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기업이 글로벌 웹툰 시장을 장악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북미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 70.5%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국내 유니콘 기업 리디의 만타코믹스는 점유율 9.7%로 2위를 차지했다.
만화 강국 일본에서도 국내 웹툰 플랫폼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만화 콘텐츠의 수출국 가운데 일본의 비중이 27.8%로 가장 높다.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는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엔 누적 매출 약 3조원을 달성했다.
일각에선 애플, 아마존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빅테크 기업들이 웹툰에 손을 뻗으면서 점유율과 별개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은 지난 4월7일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부 회차는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회차는 유료 결제를 하거나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했다.
같은달 14일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인 애플북스도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로 읽는 만화'(다테요미망가) 페이지를 신설했다.
두터운 팬층과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일본 대형 출판사도 웹툰 시장에 참전했다. '드래곤볼' '원피스' '데스노트' '나루토' 등 전통 만화를 선보인 슈에이샤는 내년부터 세로 형식 웹툰에 적합한 플랫폼 '점프툰'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웹툰 종주국은 한국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살려서 사업을 지속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