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일본 오이타 노선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일본 오이타 노선 /사진제공=제주항공

#직장인 A씨는 일본행 특가항공권 광고를 보고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희망 일정 항공권 중 일반 운임만 예약이 가능할 뿐 특가는 '매진'이라고 표기된 상황. 해당 가격도 경쟁 항공사와 비교해 비싼 탓에 특가항공권 광고에 '속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이는 특가 이벤트 시작 전에 예약을 시도하며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최근 해외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항공사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탓에 항공권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로 취항하는 단거리 노선은 빠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차갑게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다시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일본 노선 항공편이 늘었고, 제주도행 항공권보다 저렴한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제주항공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제주항공의 국제선 탑승객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은 3박4일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했고, 노선별로는 일본이 70% 비중을 차지했다.
19일 이스타항공의 일본행 특가항공권 판매가 시작됐다/사진=이스타항공 예약화면 캡쳐
19일 이스타항공의 일본행 특가항공권 판매가 시작됐다/사진=이스타항공 예약화면 캡쳐

지난해 일본 노선은 왕복 6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편도 기준 10만원 미만 항공권도 등장했다. 이스타항공은 9월 일본 취항을 기념하며 19일 오후 2시부터 인천-오사카 편도 7만4700원부터, 인천-도쿄 편도 8만700원 특가항공권을 내놨다.

항공업계에에 따르면 최근 LCC를 중심으로 단거리 노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더욱 복잡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꼼꼼함에 따라 구매가격에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특가항공권 좌석 수나 할인 규모 등은 노선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책정하는 만큼 영업 기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상대하는 LCC의 경우 특가항공권 이벤트 효과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특가항공권도 때가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특가항공권 이벤트를 시작하는 '때'가 있는 만큼 이 시기가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항공권을 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항공사마다 시즌을 여는 특가항공권이 가장 저렴한데, 이 항공권은 반드시 탑승기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계 시즌은 3월29일부터 10월28일까지며 동계 시즌은 10월29일부터 다음해 3월28일까지다. 7월 중순 이후부터 8월 중순 사이에 판매하는 특가항공권은 다음 시즌이 대상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권 할인 행사는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미리 회원가입을 해둬야 예약할 때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특가항공권의 할인율은 판매량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시즌 오픈 세일 외에도 임박편 할인이나 얼리버드 등 각종 프로모션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만 판매예정인 항공권의 경우에도 매진이라고 표시되는 등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항공사들도 항공권 판매와 관련해 소비자 혼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