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학기 이 맘 때가 되면 대부분 학생들이 피곤에 지친다. 오리엔테이션과 환영회, 각종 엠티 등으로 잦은 술자리와 과음이 이어지고 과제와 크고 작은 시험 때문에 밤새기도 일쑤다. 불규칙적인 생활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건강관리가 소홀해짐은 물론이고 심신이 쉽게 지치기 십상이다. 

 이럴 때 스포츠 활동을 통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 망가진 몸을 추스르기에 적격이고 새로운 취미를 키워나갈 수도 있다. 게다가 주변을 조금만 더 살피면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의외로 다양하다. 캠퍼스 안에서, 그리고 캠퍼스 밖에서 값싼 비용으로 레저 활동 도전해 활기를 되찾자.



일석이조, 운동도 하고 학점도 딴다!


 긴 통학시간 때문에 따로 운동할 시간조차 내기 힘들었다는 인하대 양진솔(경제 04) 씨는 지난 학기 교양 스포츠 수업을 통해 춤의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스포츠 댄스’를 수강했다는 그는 “학교에서 운동을 배우다보니 시간도 절약되고 학과 공부에 부담이 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 사설학원에서 배우려면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학교 수업을 통해 배우니 저렴해서 더욱 좋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 학교에 다양한 교양 스포츠 수업이 마련돼 이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그 종류만 해도 학생들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해 축구, 농구, 배구, 탁구 같은 구기 종목에서부터 방송댄스, 볼륨댄스, 힙합째즈 등의 춤과 승마, 골프, 호신술, 택견과 같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스포츠까지 매우 다양하다.

 전문 강사가 이론부터 실기까지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학점에 반영되는 수업이기 때문에 수강생들의 학습 효과도 뛰어나다. 지난해 요가 강좌를 수강했다는 동국대 이설희(신문방송 05) 씨는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땐 요가에 대한 기초 상식조차 몰랐지만 시험을 대비하면서 열심히 연습을 해 동작이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한 학기 동안 주 2회씩 꾸준히 수업을 듣다보니 다이어트 효과도 톡톡히 봤다고 덧붙였다.

 학점 인정과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교양 스포츠 수업은 인기가 매우 많다. 이를 반영하듯 수강신청도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재빠른 눈치작전으로 학기 초, 수강신청을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을 실패했다면 이런 방법을 시도해보자. 자신이 수강하고자했던 수업의 담당 교수님을 찾아뵙고 청강을 부탁드리는 것이다. 본인이 이 수업을 얼마나 듣고 싶어 했는지에 대해 강한 열의를 비추고 청강에 관한 설득력 있는 타당성을 설명 하면 교수님의 마음이 의외로 쉽게 흔들릴지도. 대신 학기 중,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성실성을 발휘해야 함은 필수다.
 

한달 2만원으로 몸짱 프로젝트 시작, 교내 헬스장



 대표적인 교내 운동시설로 학내 헬스장을 찾을 수 있다. 러닝머신과 자전거와 같은 각종 체력단련기구가 구비돼 있고 샤워 시설 또한 잘 갖추어져 있어 사설 헬스장 못지않은 설비를 자랑한다. 각 대학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 달에 2∼3만원 정도이고 6개월이나 1년치를 한꺼번에 등록할 경우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일부학교는 학교 주변 헬스센터와 연계해 할인행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고려대 조은경(국어국문 03) 씨는 공강 시간을 이용해 교내 체력단련실인 화정체육관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운동 기구가 많고 기본적인 트레이닝 교육을 받은 학생트레이너도 있어 체계적으로 헬스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원적외선 사우나실도 구비돼 종종 이용한다는 그녀는 “한 달에 3만원만 내고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엔 놀라웠지만 벌써 넉달 째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만큼 몇몇 학교는 운동복과 수건을 비롯한 용품을 개인이 지참해야하는 수고로움도 있다. 게다가 학생들이 붐비는 시간에 이용할 경우, 종종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다. 한가한 시간대를 잘 파악해두는 준비가 필요하다.

 교내 헬스장도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매월 고정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미리 등록 날짜를 알아보는 등 준비를 서둘러야한다.




동아리로 도전한다, 이색 스포츠


 관심은 많지만 아는 사람이 드문 운동들이 있다. 스킨스쿠버, 인라인스케이트, 요트, 복싱 등과 같이 혼자 시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종목들이 바로 그것. 이러한 스포츠에 흥미가 있다면 교내 동아리를 통해 도전해보자.

 무엇보다 동아리는 애호가들이 함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활동이 정기적이다. 계절과 상관없이도 운동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나이 또래 학생들을 만날 수도 있어 더욱 즐겁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에 관한 호기심으로 새내기 시절부터 관련 동아리에 가입해 지금까지 활동 하고 있다는 인하대 김경아(사학 05)씨는 “활동을 하다보면 동아리 내 다른 회원이 사용하던 쓸 만한 중고 스케이트 장비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강사 못지않게 실력을 갖춘 선배들로부터 직접 강습 받을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색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선 활동 초반, 운동 장비를 준비하는데 꽤 높은 비용이 든다. 장비를 장기적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며 장비 구입 역시 꼼꼼하게 알아보고 해야 할 것이다. 




캠퍼스 안에도 수영장, 스케이트장, 골프장이?


 학교 시설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은(?) 학생들만 애용 한다는 운동 시설도 있다. 연세대 김해나(경영 05) 씨도 그러한 학생 중 한명이다. 그녀는 올여름 비키니를 입기 위해 살을 빼겠다는 결심으로 3월부터 교내 수영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더라구요. 수영장 안에 갖추어진 음향시설 덕택에 음악 방송도 들으며 재밌게 운동하고 있어요” 공강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수영장에 다닌 그녀는 수영을 한지 한 달 만에 체중 감량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지금까지는 매번 이용료 2500원으로 개인 수영을 즐겼지만 다음 달부터는 월 수강료 4만 원 가량을 내고 본격적인 수영지도를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연세대 뿐 아니라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각 대학에서는 다양한 운동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고려대는 스쿼시장(1개월 5만원), 암벽 등반장(1개월 3만원), 아이스링크장(1일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각각 2천원) 등이 있다. 특히 아이스링크장은 평소 교내 아이스하키단 선수들의 연습장소로 쓰이는 것이지만 학생들에게도 개방되는 것이라고 한다. 서울대 학생들은 골프장(8주~한 학기 동안 8만~15만 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화여대 역시 스쿼시 강습 등이 개설돼 학생들에게 특별한 레저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수영장, 아이스링크장, 골프장과 같이 색다르면서도 저렴한 교내 운동시설은 본인의 학교 학생증을 통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금부터 캠퍼스 곳곳 이러한 시설들에 주의를 기울여 볼 것.




집 가까워 좋고 싸서 더 좋은 주민 자치센터


 학생들에게 집 앞 동사무소는 흔히 주민등록등본 떼는 곳, 혹은 재산세를 증명하기 위해 장학금 신청기간에 들르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동네에 있는 주민자치센터 대부분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어학이나 운동 또는 간단한 취미를 저렴한 비용으로 가르쳐주고 있다. 동사무소나 구청 등의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해 다양한 교양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해보자. 

 집 앞 주민 자치센터에서 걸즈힙합을 배운다는 설혜영(서강대 05) 씨는 “너무 싼 가격 때문에 평소 배우고 싶었던 힙합댄스를 잘 습득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웠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강좌를 들을 수 있고 강사들도 성심성의껏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 자치센터의 강좌는 일반 학원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수업의 질이 우수한 편이며 수강료 또한 2~3 달에 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새벽반과 야간반 강좌도 마련돼 있다. 

 서울시에 있는 자치센터만 해도 500여 개가 넘는다. 올 봄에는 가까운 구청의 생활체육교실을 찾아 땀에 흠뻑 젖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린 필드를 마음껏 누린다, 파크골프
 
 일반적으로 고급 스포츠로 인식 돼 부유층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골프.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박세리, 최경주, 미셸 위 등 실력을 겸비한 프로골퍼들이 해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그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천재 골프 소녀 미셸 위가 화제를 모으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골프에 대한 호기심이 대폭 증대됐다. 미셸 위처럼 필드를 누비고 있는 내 모습을 한번쯤은 소망했다면 누구나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에 주목하자. 

 파크골프는 일종의 미니골프로 일본에서 처음 고안됐다. 일반 골프장의 100분의 1정도 규모의 부지를 활용해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벙커, 러프, 그린, 아웃오브바운드 구역 등이 갖춰져 있다.   
 
 파크골프는 드라이버처럼 생긴 클럽 1개를 가지고 한다. 클럽의 각도가 없기 때문에 타구를 할땐  볼이 크게 뜨지 않는다. 골프볼보다 큰 지름 6㎝ 크기의 플라스틱 볼을 이용하는 것도 일반 골프와 다른 점. 홀 컵도 큰 편이다. 

 4인 1조로 경기를 할 수 있으며 1시간30분에서 2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단체 경기도 가능하다. 

 골프 비용과 비교하면 친구들과 함께 쳐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한강 시민공원에 위치한 한강 파크골프장의 경우 1인당 입장료 3천원을 받고 있다. 

 화창한 봄날, 봄 날씨를 만끽하며 간단하게 즐길만한 레저 활동을 찾는다면 파크골프장을 찾아보자. 처음 맛보는 골프의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공짜로 말달리자


 드라마 ‘주몽’을 본 사람들 누구나 말을 타고 한번 힘껏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사극에서 보는 것처럼 말을 타고 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다면 가능하다. 

 승마는 초보자들이 20분 정도만 타도 온몸이 땀에 젖는 격렬한 레포츠다. 몸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신체발달을 돕는 것은 물론 정신 집중력, 폐활량 증대, 위장병 등 소화기 계통의 건강에 이롭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들 사이에서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그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용은 어떨까. 사설 승마장에서 1시간 동안 말을 타려면 4~5만 원정도가 든다. 월 회원은 회비가 30~50만 원 정도다. 대학생이 취미생활로 부담하려면 다소 비싼 편이다. 골프보다는 저렴하지만 그래도 선뜻 도전하기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한국마사회 인터넷 홈페이지(
www.kra,co,kr)에 접속해 보자. 

 한국마사회에서는 무료 승마 강습 신청을 받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입문과정과 중급과정이 각각 7일과 3일에 걸쳐 진행되며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시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 후 강습일정에 맞춰 ‘무료승마강습신청’ 란에 등록하면 된다. 강습일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되니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경마 팬을 위한 평일 오전반을 수강하려면 직접 방문 접수해야 한다. 올해는
총 3번의 신청 기회가 남아 오는 5월, 9월, 11월에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무료인 만큼 신청자들도 많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꾸준한 인내심을 가지고 신청에 거듭 도전해야 한다.



(대학생 기자 정명아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