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년 동안 사실상 일반인의 출입이 끊겼던 울릉도 부속섬 관음도를 쉽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울릉군은 2009년 7월 착공한 섬목 관음도 보행연도교를 지난 5월 완공하고 7월30일부터 일반인 출입을 허용했다.

관음도(觀音島)는 죽도, 독도에 이어 세번째로 큰 울릉도의 부속섬이다. 넓이 7만1388㎡, 둘레 800m로 울릉도 3대 절경인 관음쌍굴이 유명하다. 본섬과 100m 가량 떨어져 있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울릉도의 동쪽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섬이다. 깍새가 많아 깍새섬이라고 불렸던 관음도는 한 가구가 거주하다가 1960년대 이후 무인도가 됐다.


[르뽀]반백년 만에 모습 드러낸 울릉 비경 '관음도'

 
연도교를 통해 관음도를 들어가려면 울릉순환로가 끝나는 관선터널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곳에 이르면 30m 높이의 건축물이 있다. 울릉도 내에서 가장 높은 7층짜리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7층에 올라 목재펜스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연도교를 만난다. 길이 140m, 폭 3m로 차가 다닐 수 없는 다리지만 그 위용에 압도될 만큼 화려하다. 울릉도 터줏대감인 괭이갈매기가 다리의 주탑과 케이블을 점령한 채 낯선 이방인을 주시하는 게 이색적이다. 다리 위에서 보는 바다는 태하등대에서 바라본 북쪽 해안과 삼선암 남쪽 선녀탕과 더불어 최고의 색깔을 자랑한다.

[르뽀]반백년 만에 모습 드러낸 울릉 비경 '관음도'

다리를 건너 나무계단을 통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오르고 나면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빽빽한 숲길 속을 마주하게 된다. 몇 개의 갈림길이 있지만 모두 연결돼 있으니 발길 닿는 대로 걸음을 옮겨보자.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는 울릉도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기에 최적의 장소다. 동쪽으로 죽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고 북서쪽으로 삼선암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서남쪽으로는 멀리 향남산책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약 1km에 이르는 산책로는 해안절경과 숲길 트래킹이라는 두마리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울릉군은 8월8일까지 무료개방을 하고 이후 일반 4000원의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다.


[르뽀]반백년 만에 모습 드러낸 울릉 비경 '관음도'

 
가는 길 ☞ 관음도를 탐방하려면 울릉순환로(내수전-섬목 구간은 2016년 개통 예정) 북서쪽 끝까지 이동해야 한다. 택시비는 편도 4만~8만원으로 현지사정에 따라 다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도동에서 천부행 버스 종점까지 가서 석포행 버스로 갈아탄 뒤 선창선착장에서 내려 1km를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저동과 섬목을 잇는 페리를 이용해 섬목항에 내려 걷는 방법도 있다. 페리를 이용하면 요금은 두 배(버스 2500원, 페리 5000원)지만 시간은 절반(버스 1시간20분, 페리 4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양쪽 모두 자주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