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정용진 마켓'으로 불린다는 '신세계 SSG푸드마켓 청담점'이 오픈 한달째를 맞았다.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곳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국내 최고급 오피스텔 주상복합 '피엔폴루스' 지하 1층에 자리잡은 SSG푸드마켓은 점심시간을 갓 넘긴 오후 시간대에도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소위 '청담동 며느리'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세련된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상 1층에는 고급 와인과 의류편집숍 등을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명품 슈퍼에 몰린 '청담동 며느리들'

사진_류승희 기자
 
신선식품과 육류, 생필품 등은 카테고리별로 구분된 방으로 연결돼 있다. 둘러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수박 한통이 3만5000원을 훌쩍 넘어선다. 일반 대형매장에서는 아무리 비싸도 2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20~30% 높은 가격이다. 인기품목 중 하나인 '재래토종방사유정란'은 한알에 650원으로 일반란보다 2~3배 비싸고 유기농 삼겹살도 100g에 5200원이다.

그럼에도 이곳이 '청담동 며느리'들로 북적이는 이유는 '토종' '유기농' '새벽직송'이기 때문이다. 달걀도 강원도 화천의 깨끗한 자연에서 뛰놀던 토종닭이 새벽에 갓 낳은 '재래토종방사유정란'이고, 돼지고기 역시 방목시스템에서 키운 '친환경농장 돼지'다. 천연, 자연, 전통 등의 문구를 넣어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높은 가격을 책정한 전형적인 '부자 마케팅'인 셈이다.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마다 '안용식의 명품 태안 사과', '장근환의 유기농 오이맛 고추', '주영식의 가을보석 쌀' 등의 간판이 걸려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좋은 농산품을 찾아내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싱싱한 제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마켓'을 지향한다고 SSG푸드마켓은 강조한다.

토종을 앞세우는 신선식품 외에 다양한 소스나 과자 등은 수입품이 대부분이다. 섬유유연제, 유기농 샴푸 등도 수입제품들로 일반 대형마트보다 대부분 비싸다.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고급 와인과 치즈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일반마트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제품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명품 슈퍼에 몰린 '청담동 며느리들'

사진_류승희 기자
 
이곳에서 만난 한 쇼핑객은 "유학시절 먹었던 음식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좋다"면서도 "하지만 일반 마트에서도 볼 수 있는 제품들이 간혹 섞여 있는데,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아 의아했다"고 말했다.

SSG푸드마켓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다.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와 맞물려 SSG푸드 마켓 역시 영업제한을 받아야 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친환경 농산품을 위주로 매장이 구성된 만큼 전체 매장에서 농수산식품 비중이 51%를 넘어서는 농협 하나로마트처럼 사실상 영업시간 제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신세계측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신세계를 비롯한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SSG푸드마켓과 같은 프리미엄형 마켓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