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프랑스에서 누벨퀴진(Nouvelle Cuisine)은 이름 그대로 ‘새로운 요리’라는 뜻으로 기존 프렌치 요리가 무겁고 기름지다는 상식을 뒤엎으며 등장했다. 청담동에 자리한 피에세(Piece)가 선보이는 ‘누벨 쉬누아 퀴진(Nouvelle Chinois Cuisine)’ 역시 그 중 하나다. 누벨 쉬누아는 중식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기존의 중식 요리가 갖고 있던 묵직함과 자극적인 맛을 최대한 배제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누벨쉬누아는 본래 패션, 디자인, 인테리어 등 고루 활용되는 양식으로 피에세의 매장 곳곳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전체 32석의 좌석을 갖춘 매장은 모노톤의 인테리어에 차분한 조명이 더해져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각 공간은 룸처럼 분리돼 있는데 인원에 따라 구조와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와인 당기는 '새로운' 중식요리
사진_류승희 기자
 
주방은 고토 리키야 셰프가 상주해 총괄한다. 그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오랜 세월 동안 누벨 쉬누아를 주력으로 활동해왔다. 메뉴는 기본적으로 프렌치 코스형식을 취하고 있다. 저녁부터 4가지 정도의 코스메뉴를 선보이고 더 어둑해질 무렵 바(bar)로 변신해 단품 메뉴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녁 코스는 가짓수나 순서에 따라서 쇼트, 라이트, 풀 코스로 나뉘며 필요에 따라 고객 맞춤으로 구성된 쉐프 코스가 준비돼 있다. 또 제철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코스 구성도 자주 변경되는 편이라 지루함이 없다.
 
와인 당기는 '새로운' 중식요리
사진_류승희 기자

이곳의 요리들은 재료의 조화가 돋보이는 편이다. 특히 풀코스로 즐길 때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전채 모듬은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보통 대 다섯 가지 요리가 나온다. 중국 홍초 폰즈 소스로 맛을 낸 해파리 냉채, 광어카르파쵸(생선 등에 소스를 살짝 곁들여 먹는 요리), 저온 조리로 익혀낸 로스트 비프, 그리고 혼마구로(참다랑어)를 자스민차잎으로 훈연하거나 건조시킨 토마토와 곁들여 내기도 한다. 또 푸아그라도 두루 사용하고 있는데 사과젤리와 곁들여 상큼하면서도 고소하다.

중국 명차를 다양하게 갖추고 잇지만 피에세의 메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와인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 90여종의 와인리스트 중에서도 브루고뉴의 와인과의 궁합이 좋다. 와인 가격의 거품을 없애고 부담 없는 가격 선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자유롭고 재미있는 요리 때문에 한번 맛본 이들은 어느새 단골이 되곤 한다. 그런 단골들의 요청 때문에 빠르면 올해 2~3월 중으로 점심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치 영동대교남단교차로에서 청담사거리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우측 호면당 옆 골목으로 진입, 120m정도 지나 오른쪽 건물 2층
메뉴 대하꽃게전복포라장소스 5만5000원, 전채5종모듬 2만2000원, 북경오리(2인분~) 2만7000원, 쇼트코스 5만5000원, 라이트코스 9만원, 풀코스 13만원, 쉐프추천코스 16만원
영업시간 Dinner Time 17:30~20:30(L.O) /Wine Time 21:00~24:00(L.O) /일요일 휴무
전화 02-548-5040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