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된 소식이 전해지며 7일 약세를 나타낸 삼성중공업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유럽선사와 맺은 LNG FPSO 4척 수주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2조5925억원이다. 회사측은 그간 선주사가 공사재개 의사를 보이지 않아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이날 오후2시36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대비 2.60% 내린 3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한 목소리로 주가와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본 건은 계약상의 납기일정이 2011년 6월30일~2012년 3월31일로 이미 1년 이상 지연, 통계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수주잔고에도 빠진 오래된 소식(Old Issue)"이라며 "잔여 대금환수 여부에 대한 양사 간의 소송이 예상되나, 삼성중공업의 승소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계약 주체 중 일방의 과실로 인해 계약 취소가 발생했고 발주처의 자금 이슈를 해소키 위해 삼성중공업이 계약기간도 합의 연장했기 때문"이라며 "본 건은 삼성중공업의 생산 계획에서 이미 제외된 공사이고, 작업에 소요된 자금은 기 수령한 4억9500만달러로 충분히 회수가 가능하므로,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이번 취소된 수주건은 발주사가 투입할 가스전을 확보하지 않은 채 발주한 투기성 발주였다"면서 "수년간 양사간에 이어져온 선수금에 대해 공방이 외신 등 언론을 통해 드러난 상황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단언했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약해지 규모가 크고, 아이템이 최근 각광 받고 있는 LNG-FPSO라는 측면에서 다소 신경이 쓰이는 뉴스이기는 하나 이미 계약의 정상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컨센선스였던 만큼 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3~4월 중 예상되는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 수주와 상반기 중 입찰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호주 우드사이드(Woodside) 등 신규프로젝트 성과에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 해지는 삼성중공업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업계 전반의 펀더멘털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조선업 펀더멘털은 견조한 것으로 판단되며, 해양설비시장의 호황 및 글로벌 해운사들의 재무상태 개선 등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2013년 해양설비 수주 모멘텀 호조 기대로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2.6조 계약 해지… 증권가 "영향 제한적"
유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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