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사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5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품목별 수출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46억달러, 무역흑자는 19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액과 무역흑자 모두 3년 연속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수출액은 무협이 주요 품목별 공식 수출입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7년 1100만 달러에 비교해 35년 동안 2240배 가량 늘었다. 은 기간 무역수지는 1억1400만달러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환골탈태했다.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은 1990년대 이전까지 꾸준히 늘긴 했어도 증가 속도는 완만했다. 완성차 수출액이 1977년 2300만달러에서 1992년 28억4800만달러로 120배 이상 늘어나는 동안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1100만 달러에서 5억800만달러로 46배 증가에 그쳤다.

2000년대 들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이 증가하고 해외 업체들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국산 자동차부품을 바라보는 해외 브랜드들의 시각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1월 포르쉐는 독일 포르쉐 개발센터에서 우리나라 9개 자동차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한국 자동차부품 전시상담회’를 열었다. 포르쉐가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만을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혼다·닛산·스바루 등 자국 부품을 고집하던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한국 부품업체들에게 문을 개방하고 있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은 19일 발간한 ‘한국 부품업체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업체들이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로 자동차부품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은 한국 부품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국내 한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완성차 업체의 상생 노력, 부품업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 등이 더해지면서 한국 자동차부품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글로벌 상위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세계 주요 업체들의 한국 자동차부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