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미래저축은행 서초 사옥이 30일, 서울중앙지법 경매5계에서 첫 번째 매각에 부쳐진다.
이 물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됐던 미래저축은행의 상징적 건물이 경매로 나왔다는 것 외에 근린상가로서 더할 나위 없는 입지를 갖추고 있어서다.
이 물건은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넉넉히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건물 사면이 모두 아파트 단지로 형성돼 인근 거주민 소비도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겨냥한 임차 수요도 풍부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건물에는 1금융권 은행을 포함, 피부과 및 안과, 내과, 치과 등 과목별 병의원 등이 집중적으로 입점해 있다.
감정평가액도 수백억 원대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물건 감정가는 455억6700여 만원. 건물(4549.88㎡) 감정가는 19억9000여 만원으로 전체 감정가의 5%에도 못 미치는 반면, 토지(2234.68㎡) 감정가는 435억 여원으로 감정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울러 대형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유치권이나 선순위임차인 등 특수권리가 설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낙찰자가 추가로 부담할 비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임차인 대부분이 보증금을 떼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명도 과정에서 저항이 예상된다.
한편 이 물건에 대해 경매를 청구한 채권자가 솔로몬저축은행이라는 점도 금융업계와 경매업계의 눈길을 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은 정치권에 뇌물을 제공했다가 적발된데 이어 지난달 말 1주일 간격으로 파산을 신청했다. 한때 업계 영향력 1, 2위를 다투던 대형 기관들이 거의 동일한 양상으로 몰락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솔로몬저축은행의 본 건 경매청구 시점이 영업정지 후 한 달이 조금 넘은 지난해 6월 말이었던 만큼 미래저축은행 측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외부적인 이슈는 논외로 하고 부동산 자체의 가치만 볼 때 상당히 우량한 물건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입지와 풍부한 소비가 뒷받침되는 만큼 투자 대상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