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침묵을 지키던 분양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24개 단지 1만5701가구 규모로 이중 1만287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월 대비 24%가 증가한 규모다.

부동산 대책을 기다리느라 숨고르기를 했던 분양업체들이 내달부터 신규 아파트 수요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대거 물량을 푼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위례신도시와 판교신도시에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들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 활기 되찾아

업계에 따르면 내달 위례신도시에서는 2643가구가 선을 보인다.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고르게 분양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선택폭이 넓다.

현대엠코가 A3-7 블록에 선보이는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970가구)는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95·101㎡)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청약예금 또는 종합청약통장 가입자에게 청약 기회가 주어진다. 5월부터 바뀔 예정인 청약제도 변경 이후에 공급될 경우 전체 물량의 100%가 추첨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주택자에게도 1순위 자격이 부여된다.

하남도시개발이 A3-8블록에 내놓는 아파트(1673가구)는 전용 75~85㎡의 중소형 단지로 구성됐다. 공공 분양주택인 만큼 공고일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가 1순위다. 청약저축과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양도세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례신도시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어 6월부터는 시공순위 1·2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621가구와 410가구의 중대형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연말까지 6838가구가 줄줄이 분양된다.

판교신도시에서는 복합단지 알파돔시티에 주상복합아파트 ‘알파리움’이 분양된다. 전용면적 96~203㎡의 중대형 단지로, 931가구가 공급된다. 2014년까지 백화점·호텔·멀티플렉스 영화관·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1800만~1900만원대로 예상된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서울과 근접한 위례신도시와 판교신도시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분양시장”이라며 “5월 물량 대부분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시세 차익을 노려볼만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 기다리던 물량 쏟아져

부동산 대책 시행일에 맞춰 분양시기를 조정하거나 미분양 물량에 대해 파격적인 가격 할인 등을 내세우는 움직임도 대거 포착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종로구 무학 연립2구역을 재건축한 ‘인왕산2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내달 15일 개장한다. 지난해부터 분양 일정을 미뤄오던 곳이다.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서둘러 날짜를 조정해 분양에 나섰다.

포스코건설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대우건설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 등도 앞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부동산 대책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맞추기 위해 분양 일정을 1~2주씩 미뤘다.

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부동산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 일정이 새롭게 조정되는 곳이 많다”면서 “특히 취득세 감면 혜택과 가격할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