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4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엔저 쇼크와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선방을 보였다. 업계의 상승세 속에서도 르노삼성차와 함국지엠은 웃지 못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4월 종합 판매실적은 75만237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5만5661대)보단 다소 떨어진 실적이지만 작년 동월(68만9562대)과 비교해선 7.7% 늘어난 수치다.


내수 판매는 11만8829대로 작년 동월(11만7723대)보다 0.9% 늘었고, 해외 판매는 62만3543대로 작년 동월(57만1839대)보다 9% 증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365대, 해외 34만9301대 등 40만76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4월에 비해 9.7% 오른 수치로 해외 판매의 호조세가 유지된 덕분이다.

3월 가장 큰 부진을 겪은 기아차는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다. 내수 4만554대, 해외 21만2135대 등 25만26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7% 늘어난 실적이다.


쌍용차는 4월 내수 5115대, 수출 7132대 등 1만22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2.3% 증가한 수치로, 월간 실적으로는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대 실적이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판매는 각각 4.6%, 21.3% 줄었다.

한국지엠은 지달 내수 1만260대, 수출 4만8639대 등 5만88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6% 줄어든 수치다. 특히 내수는 21.8% 줄었다. 쉐보레 스파크가 3610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2.3% 감소한 결과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4535대, 수출 6336대 등 전년 동월 대비 21.3% 감소한 1만871대를 판매했다. 대표 차종인 SM5는 1440대로 8.2% 감소했으며, SM7는 단 1대도 수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