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지난해 11월 말 프렌치 레스토랑 ‘쉬떼르’가 서래마을에 자리 잡았다. 이곳의 오너이기도 한 최승광 셰프는 ‘가스트로통’, ‘컬리나리아’, ‘그린 테이블’ 등 국내 굴지의 레스토랑 오픈 멤버로 활약할 정도로 확실한 기본기가 갖춰진 실력파로 유명하다. 그간 유명 업장들을 거치며 그려온 것들을 선보이고자 서래마을을 찾았다.

쉬떼르는 지상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어원에 맞게 이 레스토랑은 땅 위에서 자라는 건강한 식재료들로 '정직한 요리'를 선보인다.

깔끔한 분위기의 매장은 외관부터 밝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시원스레 트인 창과 화이트 톤이 돋보인다. 여기에 커다랗게 자리한 조형물과 군더더기 없는 장식들로 세련미를 더했다. 전체 약 20개의 좌석으로 별도의 룸을 마련하진 않았으나 홀을 분리해 조성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요리들은 정확히 ‘프렌치’라고 정의 내리긴 어렵다. 프렌치를 기반으로 하되 유러피안 특유의 다양한 스타일들을 반영해 선보인다. 겉보기엔 20~30대의 여성 단골 층이 두터울 것 같지만 의외로 40~50대 남성 고객들이 제법 찾는다. 이는 제공되는 요리의 담음새나 맛, 그 외의 서비스들이 파인다이닝과 준할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점심과 저녁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는 셰프가 추구했던 것이기도 한데 음식스타일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점심은 원플레이트디시로 구성돼 있다. 에피타이저는 따로 없이 메인메뉴만 선택하는 방식이다. 무엇을 고르든 라따뚜이나 프렌치프라이, 샐러드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니 가격 대비 괜찮은 편이다.

저녁은 코스에 맞춘 구성이 돋보인다. 단품 요리들만 선보여 왔으나 코스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 두가지 코스메뉴를 마련했다. 여기에 15가지 정도의 단품 메뉴가 추가적으로 있다. 부지런하게도 메뉴는 2~3주 간격으로 교체된다.

테린과 콩피는 꾸준히 반응이 좋은 메뉴로 주기적으로 색다른 버전으로 선보여진다. 오리 꽁피는 치킨육수와 야채 또는 볶은 야채들과 곁들여내는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3번째 버전의 경우 프랑스에서 즐겨먹는 맑은 야채수프를 응용해 자작한 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오리가슴살과 푸아그라로 만드는 테린은 염장과 허브·브랜디로 마리네이드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 뒤 표고버섯과 피스타치오를 곁들여 낸다.

요리와 함께 즐기기 좋은 와인들도 출중하다. 프렌치를 기본으로 있다 보니 와인리스트 역시 프랑스산이 주를 이룬다. 가격 선택의 폭이 넓어 부담이 없을뿐더러 매월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와인을 한가지씩 소개하고 있다. 해당 와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어울리는 요리 또한 추천해준다.

위치 서래마을 카페거리 초입에서 방배중 방면으로 들어서서 왼쪽 첫번째 골목으로 진입해 우회전하면 약 50m앞 좌측
메뉴 푸아그라 들어간 오리가슴살테린 1만9000원, 튀긴광어&어린잎샐러드 1만6000원, 완두콩스튜 곁들인 오리다리꽁피 2만6000원 / (디너코스) 쉬떼르 5만4000원, 셰프스페셜 7만3000원
영업시간 12:00~15:00(런치) / 18:00~22:00(디너)
전화 (02)532-1021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