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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외출하는 복장으로 넥타이를 맨 직장인이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습, 형형색색의 바퀴, 비슷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 그 자전거들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운동하는 기구에서 라이프 스타일로 변모한 ‘자전거’ 문화.
그 중심에 클래식 자전거로 시작해 지금은 엠티비, 픽시, 하이드브리드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자전거를 국내에 소개하는 ‘자출사(www.jachulsa.com)’가 있다.
‘자출사’의 손지오 대표(33)는 학창시절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여성복과 남성복 디자이너 생활을 하다가 2008년 메이크샵을 통해 쇼핑몰을 창업했다. 평소 좋아했던 ‘예쁜 자전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진 것이다.
자전거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 쇼핑몰은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이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디자인, 사진, 포트폴리오 형태의 페이지 작업 등에 자신이 있었고,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그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보다 더 잘 맞는 옷은 없었다.
손 대표의 손을 거친 자출사의 홈페이지는 제품의 분위기를 살리는 사진과 페이지 구성을 자랑한다.
그는 “쇼핑몰이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서 인지 ‘언니 이것 좀 물어볼께요!’라며 날 언니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직원들이 재미있어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직원 10명의 6년이나 된 회사의 대표지만 그 역시 처음부터 모든 것이 편하고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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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수입상이 아니라 직접 제품을 조립해서 판매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자전거 메케닉 과정을 수료했고 자전거포에 무작정 들어가 조립 기술을 배웠다.
조립한 자전거를 흠집없이 안전하게 배송하는 것도 관건이었다.
그는 “몸집이 큰 자전거를 집에서 조립하고 포장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한 끝에 지금처럼 포장할 수 있었다”며 “예전에 아파트 엘리베이터로 제품을 자주 운반하다보니 엘리베이터이터를 고장내고 말았는데, 이 문제로 주민신고를 당해 아파트에서 쫓겨난 적도 있다”며 사업 초반을 회상했다
제법 사업규모가 확장된 지금도 손 대표는 직접 일본 대만 미국 유럽 등 자전거 박람회가 열리는 곳을 방문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는 독창적인 자전거들을 찾는다.
그는 “국내 자전거 문화를 선도하는 롤모델을 넘어서 해외 수출을 늘리고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