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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큐브시티 내 디큐브백화점 오픈식.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은 상권의 중요성을 외면한 채 공인중개사나 컨설턴트에게 매장 물색을 일임하는 경우가 많다. 상권과 입지가 창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상권이라는 개념 속에는 고객층과 경쟁자 정보가 포함된다. 이런 정보를 매장 오픈과 운영에 최대한 접목해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상권은 보통 중심번화가(역세권), 오피스가, 주택가, 대학가, 특수상권 등으로 나뉜다. 따라서 각 상권별 특성에 맞는 적합업종도 다르다.
번화가·쇼핑몰, 매장 최대한 활용
유동인구가 다른 상권에 비해 많은 중심번화가와 특수상권에서는 브레이크 타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테이블 회전을 극대화해 매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중심번화가와 특수상권은 다수의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어 장점이 많지만, 매장 임대를 위한 보증금과 권리금이 비싸므로 초보자가 창업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치킨배달전문점의 원조인 BBQ는 최근 'BBQ프리미엄카페'로 변신해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하고 있는데 특수상권이나 중심번화가에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BBQ프리미엄카페는 오전과 점심시간에는 다양한 식사 메뉴 중심의 캐주얼 레스토랑을 지향한다. 오후시간대에는 출출할 때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가 주가 되는 커피전문점으로, 저녁시간에는 다양하고 푸짐한 요리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밤에는 맥주와 칵테일, 안주가 중심이 된 비어바 타입 등으로 변신한다.
몰링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최근엔 특수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쇼핑몰 내에 복합상영관과 대형마트 등이 입점해 있는 만큼 풍부한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영업을 펼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와인과 이탈리아 요리를 접목한 '보나베띠' 또한 방송국, 대형마트, 호텔, 역, 예술의전당 등 특수상권 창업에 집중하고 있다.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요일이나 공휴일·명절에 오히려 특수를 누릴 수 있어 창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와인레스토랑 전문브랜드인 '보나베띠'는 특수입지에 입점하기를 원하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가맹점주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수입지에 관심있는 예비창업자는 본사 전화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대학가·오피스가, 소비자 특성 파악 중요
오피스가는 주고객층인 직장인 특성을 파악해 운영에 접목하는 것이 포인트. 직장인의 경우 낮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식사를, 야간에는 야식을 주문하거나 회식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사카여행을 콘셉트로 살린 '아리가또맘마'는 바쁜 현대인 입맛에 맞춰 영양과 질을 높인 다양한 분식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기업체, 학교, 학원 등이 주고객이므로 오피스가와 대학가가 혼재된 상권을 최적지로 보고 있다. 유동인구가 2000~3000명이라면 가시성과 접근성, 브랜드 홍보전략 등을 위한 1층 로드숍 등도 출점 시 고려하는 기준이다.
대학가 상권의 경우 젊은층의 높은 소비빈도를 노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고객층을 겨냥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제공하는 업종이 인기다.
대학가 상권 추천업종으로는 생맥주전문점, 저가형 중화요리전문점, PC방, 팬시문구점, 분식전문점, 액세서리판매점, 보세의류판매점 등이 있다.
대학가 주고객층은 대학생이며 특히 20대 젊은 여성은 소비의 주체로 볼 수 있다. 타 상권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에 독특함을 더하고, 20대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과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대학가 상권에 적합한 업종은 최신 유행을 반영한 다수의 외식 및 주점이 포함된다.
주택가, 매스티지 전략 '줌마 입소문' 노려야
아파트 및 주택단지는 주부 고객층을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 평일 잦은 단체 모임과 주말·공휴일 외식 수요는 주부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주부를 단골로 확보하려면 맛과 인테리어, 서비스 등의 복합요소를 두루 갖춰야 한다.
주부 대상으로는 특별한 마케팅보다 이른바 '구전효과'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따라서 입소문이 날 정도의 '퀄리티 확보'가 관건이다. 우선 주부들은 매장 재방문 기준을 경제적인 가격과 서비스의 질, 매장 디테일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가격보다 가치가 높은 상품을 추구하므로 매스티지 상품 전략을 세우고 청결과 정리·정돈, 화장실 위생상태 등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홀 직원의 부드러운 접객서비스 역시 재방문 요소가 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상권 전략은 가맹점 숫자가 증가하게 되면 쉽게 수정할 수 없다. 상품과 가격, 인테리어 등을 타깃 상권에 맞게 계속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브랜드로 다른 상권에 도전하려면 메뉴와 인테리어, 가격 전략 등에 차별화를 둬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