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서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창업 후 1년 이내에 폐업하는 사업자도 부지기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583만 개인사업자(2001~2012년) 정보를 분석한 '개인사업자 창·폐업 특성 및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자의 47%가 3년 이내에 퇴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푼 꿈을 안고 창업시장에 도전하지만 그 중 절반 가량은 채 3년도 되지 않아 도태되는 것이다.


한 창업전문가는 "5년 이상 운영하고 있다면 창업시장에서 잘 자리 잡은 것"이라며 "따라서 근시안적인 시각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창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뜨는 창업 쫓다간 '쪽박'

창업전문가들은 "요즘 뜨는 창업이 뭐예요?"라고 질문하는 예비창업자들이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 필패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뜨는 창업을 쫓을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은 "돈만 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자기가 즐기면서 할 수 없는 일은 오래하기 어렵다. 오래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은 아이템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예컨대 베이비붐세대가 퇴직 후 '인생 2막'을 위해 창업을 준비한다면 직장에 다닐 때부터 무슨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 무턱대고 창업시장에 나와 잘 되는 일만 찾는다면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

◇미리 경험하라

창업시장에 뛰어들기 전, 일에 대한 경험은 아이템 선정만큼이나 중요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실제로 해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빵집을 창업하려는 창업준비자라면 빵집에서 짧게는 몇달, 길게는 1년 이상 일해 보는 것이 추후 경영에 도움이 된다. 비슷한 업종에서 일하며 경영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어려운 상황이 무엇인지 가늠하면서 대비책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남의 가게에서 일을 해보면 자신이 사장이 됐을 때 보이지 않는 허점들이 눈에 띄어 더욱 탄탄한 사업체를 만들 수 있다.

◇원가분석과 매출관리

작은 가게라고 회계장부를 허투루 작성해서는 안 된다. 철저히 원가를 분석하고 재고관리를 해야 비로소 이익을 낼 수 있는 것. 매출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매달 수입과 지출을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매출 내용과 추이, 월평균 매출규모, 손익계산서를 분석해보면 창업한 후 벌어들인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자부심을 가져라

창업가정신은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자신이 시작한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영속할 수 있다. 물론 경상이익이 중요하지만 단순히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로 창업의 성공을 가늠해서는 안된다.
 김갑용 소장은 "잘못된 성공에 대한 인식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목표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얼마나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지,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지가 성공창업의 주요 포인트"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