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없는 커피·마셔도 안 취하는 맥주·한방약재 커피까지 신기해..

“임산부가 맘놓고 먹는 커피”, “아무리 마셔도 안 취하는 맥주”
일률적으로 생산된 제품만 구매하던 과거 소비자들과 달리 최근에는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음료업체의 아이디어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제품과는 색다른 재료를 첨가하거나 특정 소비층을 겨냥해 주요 성분을 과감히 빼는 등 소수를 위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새로운 소비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티젠은 일반적인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에 거부감을 갖는 소비자를 겨냥해 카페인이 없는 ‘허브카페믹스’를 리뉴얼 해 내놨다. 임산부나 수유부,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해 커피 원두 대신 민들레와 치커리를 로스팅 해 커피의 맛과 향을 구현했다.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카제인 나트륨은 탈지분유로 대체했다. 티젠 관계자는 임산부나 어린이 외에도 반복적인 커피 섭취로 카페인 과다가 우려되는 직장인에게도 유용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는 맥주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알코올 도수는 0.00%인 무알코올 음료다. 일반적인 맥주의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지지만 알코올에 민감하거나 섭취가 제한적인 임산부 같은 사람을 겨냥해 알코올이 발생되는 발효과정은 제외했다.


작년 11월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가벼워진 음주 문화와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맞물려 현재까지 500만캔 이상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반대로 기존 제품에 없는 기능 성분을 추가한 독특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우유에다 타우린과 비타민을 추가해 에너지 드링크와 우유의 기능을 한데 모은 ‘쉐이킹’을 출시했다. 우유의 영양과 포만감, 에너지 드링크의 피로회복 효과를 동시에 얻으려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양질의 우유 농축 단백질을 사용해 일반 가공우유에 비해 단백질 함량도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커피믹스 후발업체인 농심은 아라비카 원두에다 녹골(사슴뼈) 추출물 같은 한방 약재를 추가한 ‘강글리오 커피’를 내놨다.

제품에 들어있는 강글리오사이드 성분은 모유와 녹골, 고구마, 견과류 등에 들어있는 물질로 면역 기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 함량도 낮아 커피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