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아버지가 내 아빠라서 좋다

추석, 설날이 다가오면 항상 명절증후군이라 하여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여성을 조명하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명절 뿐 아니라 평소에도 누구보다 외로운 이가 있다. 바로 아버지다. 

세상 누구보다 가까워야할 아버지가 세상 누구보다 말걸기가 힘든 사람이 되어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렇게 엉킨 관계를 풀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우선 아버지라는 호칭을 아빠로 바꾸며 관계회복을 모색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아빠와의 관계에 대해 묻는다. 

어떤 후회와 아쉬움을 안고 살아가는지, 어떤 추억들이 웃음 짓게 하는지, 그리고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이 책은 아빠와 친해지는 방법을 전달한다. 

아빠와 친해져서 좋은 것이 뭐길래 이렇게 책까지 읽어가며 노력해야할까. 이런 의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은 시로 답한다. 

아빠에게 말을 먼저 걸었다.
조금 더 가까워진 듯해서 좋다.
바람 불어 길이 휘청거려도 좋았다.
함께 내딛딜 수 있는 내일이 있어 좋다. 
아버지가 내 아빠라서 좋다. 

이제 안심이다.

▲아빠에게 말을 걸다 / 신현림 지음 / my 펴냄 /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