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11일 방문판매 동반성장 협의회를 발족하고, 24~25일 이틀에 걸쳐 5대 실천사항을 협의했다.
이번 실천사항에는 ▲현장 고충 처리 위원회 운영 ▲특약점 성장 지원 프로그램 운영 ▲특약점의 존속성과 공정성 강화 ▲카운셀러 복지지원 확대 ▲신(新) 방판 영업 문화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의회 발족과 실천사항은 이미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강제 거래종료를 당해 수십억원의 피해를 본 전직 대리점주에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어서 반쪽짜리 동반성장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서금성 피해대리점협의회 회장은 "전직 대리점주는 대리점마저 빼앗겨 영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동반성장 협의회 발족과 실천사항은 전직 대리점주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내용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동반성장 협의회는 거래가 종료된 전직 대리점주와는 별개로 진행하고 있으며 별도의 피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의신청을 받고 자체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사를 마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피해 대리점주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도 피해대리점 협의회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 회장은 "피의자인 아모레퍼시픽이 도리어 피해자를 심사하겠다는 것"이라며 "도무지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 협의회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대리점 강제분할, 방문판매 영업사원 빼내기 등의 불공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회사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