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일본 방사능 오염수 누출사고 이후 일본 화장품에 대해 거부감이 생겼어요. SK2 피테라로션과 에센스를 쓰고 있는데 계속 써도 될지 걱정이네요.'

'(일본 화장품 제품을) 쓰다가 남은 거 아까워서 그냥 놔뒀는데 방사능 다큐멘터리 보고 과감히 버렸어요.'

화장품 사용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들이다.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산 화장품에 대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SK2' '시세이도' '슈에무라' '가네보' 등 일본 브랜드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실제 판매율 변화에서도 감지된다.

모 백화점이 공개한 SK2와 시세이도의 매출 변화가 대표적이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SK2는 지난 8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줄어든 데 이어 9월에는 17.5%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특히 지난 9월 신제품 '스템파워 에센스'를 출시했지만 매출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

시세이도 역시 마찬가지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8월 1.3%, 9월 5.3%가 줄어드는 등 판매에서 난조를 보였다. 양사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 판매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올 3분기 들어서며 다른 수입화장품 브랜드가 매출 반등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수입화장품은 올 3분기 전년 동기대비 1.9% 상승하며 올 들어 처음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9월 전체 화장품 매출이 9.2% 급등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독 일본 화장품만 판매에서 하락세를 보이자 다급해진 SK2와 시세이도 측은 매장에서도 고객 응대 매뉴얼을 바꾸는 등 안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2 매장 관계자는 "최근 방사능 위험 여부를 묻는 고객이 정말 많다"며 "SK2 공장은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로부터 550㎞ 떨어진 시가현에 위치해 방사능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SK2는 또 현재 매장 판매직원에게 별도로 방사능 관련 소비자 안내를 진행 중이다. 직원들은 매장 내에 비치된 태블릿PC를 이용해 검증서를 고객에게 직접 보여주고,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세이도 관계자 역시 "시세이도 공장이 위치한 곳은 후쿠시마로부터 한국보다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며 안전성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