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건설 4공구 현장 앞에서 밀양시 공무원들과 경찰이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문정선 밀양 시의원이 목에 줄을 감자 주민들이 말리고 있다(밀양=뉴스1 전혜원 기자).
지난 2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건설 4공구 현장 앞에서 밀양시 공무원들과 경찰이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문정선 밀양 시의원이 목에 줄을 감자 주민들이 말리고 있다(밀양=뉴스1 전혜원 기자).
밀양 송전탑 공사가 이틀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경찰 사이에 여전히 긴장감이 팽배하다.

3일 오전 경남 밀양시 단장면 84·89·95번, 상동면 109번, 부북면 126번 송전탑 건설 부지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각 현장에 방호인력으로 투입된 한국전력 직원들과 공사를 맡은 시공사 직원들은 밤새 작업을 벌였다.

각 현장 입구에는 200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투입된 경찰병력은 총 20여개 중대 2000여명이 투입돼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교대 없이 이틀 밤을 새우며 공사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각 현장마다 10~20명의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으며 이들은 “목숨을 걸고 공사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26일만에 공사가 재개된 지난 2일에는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한전 및 경찰에게 거센 저항을 하면서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상동면 도곡마을 송전탑 현장에서는 강모씨(여·63)가 넘어져 한때 의식을 잃었고 김모씨(여·77)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갔다. 부북면 위양리에서는 이모씨(여·73)와 박모씨(여·71)가 허리와 옆구리 등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한 밀양시는 이날 90명의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단장면 미촌리 등 송전탑 현장 인근에 있는 노숙시설(움막) 2개를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에 철에 반대하던 문정선(민주당) 시의원이 자신의 목을 철사로 묶어 자살을 시도하려다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