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창업주의 미망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오리온 주식을 증여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는 지난달 24일 이 이사장이 무상대여한 오리온 주식 15만9000주(2.66%)를 증여키로 결정했지만 실제 증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 증여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동양네트웍스가 지난 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1500억원 규모의 오리온 주식을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오너 일가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위기에 빠져있는 동양그룹의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후 동양네트웍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모든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수 없게 되어 자금이 '묶인' 것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이 이사장의 대여주식을 매각해 차입금으로 계상하고 있기 때문에 증여를 통해 1200억원의 자본이 확충됐을 경우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724%에서 118%까지 낮춰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동양네트웍스에 대한 증여가 이루어지면 독자적인 기업회생도 노려볼 수 있으나 진행 전 법정관리가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이것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현 회장은 "마지막 남은 생활비 통장까지 꺼내 기업어음(CP)를 사모았지만 결국 오늘의 사태에 이르렀다"며 노력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은 지난 1일과 지난달 30일 동양증권 대여금고에 보관했던 물품을 찾아가고, 개인계좌에서는 현금 6억원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룹이 침몰하기 시작하자 총수 일가가 투자자들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탈출'을 시도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관희 , 오리온 주식 증여 안했다…모럴해저드 논란 불거져
유병철
7,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