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인천공항, 1천억 세금감면 받고도 지역엔 '인색'
창사 이래 4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인천시 등으로부터 1000억원 가까운 세금 감면 해택까지 받은 인천공항이 지역사회에 대한 이익 환원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병호 의원(민주당 부평갑)은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지역에 환원했다는 487억원도 뜯어보니 공항종사자나 인근 영종도 주민들에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이 지난해까지 인천시와 중구로부터 감면 받은 지방세는 879억5600만원이고, 여기에 토지 감면분까지 포함할 경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근 3년간 인천시로부터 9억1800만원의 교통유발부담금까지 감면받았다. 인천공항이 인천지역에 대한 기여활동에 인색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은 지난 3년간 지역공헌활동(하늘고 설립, 하늘문화센터 건립, 평화의 숲 조성 등)으로 487억원을 지원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하늘고'(162억원)의 경우 입학정원이 인천공항 종사자의 자녀 100명, 공항 인근주민 자녀 20명, 인천시민 자녀 20명, 타 지역 학생 20명 등 사실상 공항종사자를 위한 학교에 가깝다는 것이 문 의원의 지적이다.

'하늘문화센터'(300억원) 역시 인천시로부터 공항신도시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면서 생긴 분양잔여금 711억원을 정산하면서 300억원으로 문화센터를 건립해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약정했던 것이고, '평화의숲 조성사업'(8억5천만원)도 산림청, 중구청, NGO생명의 숲과 공동으로 하는 지원사업이기 때문에 이것을 지역사회에 대한 순수한 이익환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문병호 의원은 “인천공항은 인천에 기반을 둔 공기업이고, 인천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익의 일부를 인천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천공항이 올린 수익의 일정 부분을 인천발전기금으로 적립해 문화인프라 확충, 원도심 재생, 경제활동 지원 등 인천지역에 대한 기여활동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