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및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월31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중소득(3~4분위)·중신용(5~6등급)의 채무부담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가 고신용자에 비해 중·저신용자에게 집중되면서 중신용자들이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말 37.5%였던 상호금융조합의 중신용자 비중은 2012년 말에는 29.1%로 8.4%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부업체 대출에서의 중신용 가계 비중은 13.4%에서 16.0%로 2.6%포인트 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으로 고금리 대출이 오히려 늘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자영업자가 대부분 중소득·중신용 계층에 속하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올 3월 말 현재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는 450조원 안팎으로, 이중 비은행금융기관 비중이 36.9%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전세가격 상승 등에 따른 주거비용 증가가 중소득·중신용층의 가계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됐는데… 중산층·자영업자 무너져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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