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아이들에게 달콤한 마시멜로 과자를 하나씩 나눠주며 말한다. "딱 15분. 15분만 이 과자를 먹지 않고 참으면 상으로 마시멜로 한개를 더 줄 거야." 그런 후 아이를 혼자 방안에 남겨둔 채 15분을 기다린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윌터 미셸 박사가 진행했던 '마시멜로 실험'이다. 어떤 아이들은 '강렬한 마시멜로의 유혹'을 잘 견뎌내고 15분 뒤 두개의 달콤한 마시멜로를 입 안에 넣는다. 물론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건 이 실험의 마지막 결과다. 10년이 지난 뒤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추적한 결과,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냈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높은 학업성적'과 '원만한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룰 줄 아는 정신력과 작은 인내심이 성공에 한발짝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단서로 작용한 것이다.
호아킴 데 포사다가 말하는 성공의 원칙이다. 우리 아이를 부자로 이끄는 길 역시 이와 같다. 투자와 저축은 현재의 소비 욕망을 누르고 미래의 더 큰 수확을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와 저축은 현재 소비욕망을 눌러야
"지금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당장 먹어치우지 마라. 곧 두개의 마시멜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녀들에게 '마시멜로'의 기다리는 힘을 길러주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과연 기다림의 목적지에서 만날 열매는 얼마나 달콤할까. '시간'이란 마법사는 우리 아이의 알토란같은 돈을 얼마나 튼실하게 불려줄까. 자녀들의 경우 당장 쓸 돈이 많은 어른들과 달리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재테크에 있어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어라"라는 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은 일찍이 저축과 투자에 눈 뜨기만 한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복리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복리가 시간의 도움으로 마술을 부릴 수 있기까지는 저축이든 주식이든 오랜 시간을 지속적으로 인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긴 시간을 인내하기 위해서는 '통장'에 꼬리표를 달아주자. 아이들의 꿈을 가득 담아서 말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근래 엄마가 되는 직장인 최모씨는 아이를 위해 펀드에 가입하려고 한다. 아기가 0세일 때 가입해서 군대까지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인 27세 때 1억원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도록 종자돈을 준비해주기 위해서다.
얼핏 '억' '억'하는 목표가 매우 거창해보이지만, 자녀들이 시간의 힘만 빌린다면 결코 환상이 아닌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
과연 1억원을 만드려면 매월 얼마를 부으면 될까.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예상한다면 한달에 단돈 6만원 정도면 된다. 15%의 수익률을 가정한다면 약 2만원 정도만 꾸준히 적립하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1억원이라는 큰 돈을 마련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투자기간이 5년만 늘어나도 월 납입액은 절반 수준으로 확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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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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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7 | 15: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