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래미안 대치 청실 조감도.(자료제공=삼성물산) |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도 앞다퉈 공급에 나섰지만 상반된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분양가·입지·평형 등 상품 경쟁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건설이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아산 반도유보라’의 최고 청약 경쟁률은 15.24대 1을 보였고, 642명 모집에 총 1569명이 몰려 평균 2.4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타입 순위 내 마감됐다. 59㎡의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4bay를 적용, 중소형에 뒤지지 않는 넓은 공간으로 설계해 ‘ㄷ’자 주방 설계, 안방의 드레스룸, 팬트리 공간 등 실용성을 갖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YBM과 연계한 ‘단지 내 영어마을’ 등 이색적인 커뮤니티 시설에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아산 반도유보라는 오는 11일부터 3일간 정당계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3차’도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573만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부각됐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달 청약 접수를 마친 아산시 법곡동 ‘아산 코아루 더파크’는 513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단 한건의 접수도 없었다. 건설사가 분양정보 노출을 최소화한 상태로 청약신청을 받은 것으로 입지가 다소 미흡해 분양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선착순 분양 중으로 전체 물량 중 약 30%가량이 남아있다.
신도시 조성으로 관심이 높은 내포신도시의 분양 아파트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10월 중순 분양한 ‘경남 아너스빌’은 59㎡A 한개 유형만 순위 내 마감됐고 6개 유형은 미달됐다. 이 단지는 968가구 모집에 588명이 접수, 평균 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 10월 말 분양된 ‘중흥S클래스 리버티’도 총 1645가구 모집에 48명이 접수, 평균 0.03대 1이라는 초라한 청약 결과를 기록했다. 부족한 기반시설로 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 한꺼번에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천안지역도 마찬가지다. 신영과 대우건설이 충남 천안시 불당동에서 선보인 ‘천안불당 지웰 푸르지오’는 특별 공급을 제외한 601가구 모집에 3508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5.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천안불당 지웰 푸르지오보다 일주일 앞서 분양한 ‘천안불당 우방아이유쉘 트윈팰리스’는 대형 평형의 희소성을 내세워 분양에 나섰지만 6개 주택형 중 3개 유형이 미달됐다.
천안 불당지역은 천안지역 중 교육과 생활환경 여건이 뛰어난 곳이다. 삼성전자 탕정LCD 산업단지 등 탄탄한 배후 수요를 갖추고 있는 장점이 있지만,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는 전체 물량이 전용 84㎡, 99㎡의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으로 구성된 반면 ‘천안불당 우방아이유쉘 트윈팰리스’는 전체 물량이 210~270㎡로 대형 타입으로만 이뤄진 것이 청약 승패가 엇갈린 이유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