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티몬-그루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티몬에 대한 투자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사진제공=티몬)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티몬-그루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티몬에 대한 투자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사진제공=티몬)
국내 소셜커머스기업 티몬을 인수키로 한 그루폰의 에릭 레프코프스키 CEO가 자사 현금 보유액 규모를 밝히며 '돈이 없어 티몬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CEO는 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티몬-그루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그루폰은 부채가 없고 현금으로만 11억달러(한화 약 1조원)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의 건전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티몬에 충분히 투자해 이 회사가 한국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티몬은 지난 8일 글로벌 소셜커머스기업인 미국의 그루폰과 인수합병(M&A)에 최종 합의 했으며 양사의 합병에 관한 법적인 절차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KFTC)의 승인절차가 완료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세계 48개에서 사업을 운영고 있는 그루폰은 2008년 창립 이후 5년 동안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분기별로 5000만개가 넘는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또한 모바일 앱의 지난 분기 다운로드자가 900만명, 지난 2년간 누적다운로드가 6000만건에 이르는 등 이 회사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티몬은 2010년 5월 직원 5명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해 3년만에 월간 거래액 1100억원, 연간 순매출 1000억원, 직원수 1000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 '주식 교환을 통한 M&A' 방식으로 인수된 바 있으며, 리빙소셜에 인수돼 사업을 운영하는 동안 로컬서비스와 고객관리 시스템을 선진화할 수 있었다는 게 티몬 측 설명이다.

이러한 티몬의 역량과 자사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아시아 지역 매출을 성장시키고, 아울러 티몬을 한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루폰의 목표다. 

하지만 양사의 인수합병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그루폰이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미국 본사를 운영하기에도 빡빡할 정도로 넉넉지 않아 티몬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투자 여력이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에릭 레프코프스키 CEO가 직접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그는 현금 보유액 규모와 함께 그루폰의 에비타(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규모(3억달러)를 공개하며 회사 재무 건전성을 강조했다.

레프코프스키는 "티몬을 인수한 목표는 이 회사를 최대한 많이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럼으로써 티몬이 한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티몬 신현성 대표도 "230조원 규모의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오고 있는 지금, 티몬이 모바일 커머스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3조원의 소셜커머스 시장뿐 아니라 유통시장까지 공략할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그루폰과 같이 한 시장에 투자의지가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인수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그루폰과 합병 이후에도 티몬은 이전 리빙소셜 합류 당시와 같이 자체 브랜드로 남게 되며, 핵심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변동 없이 승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