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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학적으로는 표피 내 멜라닌 색소가 증가되어 있는 병변으로, 얼굴과 몸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이에 아기 때는 크기가 작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성장기에 이르러 반점이 눈에 띄게 커지거나 색이 진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발성으로 생긴 경우, 유전 질환인 신경섬유종증의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밀크 커피 반점은 대개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병변이 크고 안면부 같이 노출 부위에 생긴 경우 치료를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밀크 커피 반점의 치료는 치료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
우선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한데 부분 일측성 흑자, 오타 모반, 반문상 모반, 베커씨 모반 등의 유사하게 보일 수 있는 여러 색소성 질환을 구별해야 한다. 또 밀크 커피 반점의 경우도 일측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경우에 따라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기도 한다.
실제 피부과에서도 여러 테스트를 거친 뒤 전체 치료를 결정하는데, 밀크 커피 반점과 같이 치료가 쉽지 않은 색소 질환 치료는 더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레이저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는 다양한 색소 치료 레이저를 사용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는 엔디야그 레이저인 포토나사의 QX-MAX 레이저와 독일 에스클라피온사의 루비 레이저를 이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QX-MAX 레이저의 경우 다른 레이저에 비해 높은 에너지를 보다 깊고 넓은 면적에 균일하게 전달할 수 있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루비 레이저의 경우 멜라닌 색소에 대한 흡수도가 높고, 출력이 우수하여 다양한 색소 병변의 치료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서다.
밀크 커피 반점을 레이저 치료할 때 딱지가 생기게 치료하는 경우, 치료 후 다 좋아진 거 같다가도 다시 색소가 올라오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 색소 침착이 생겨서 더 오랜 시간 고생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에 모든 환자에서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병변의 위치, 분포 그리고 색감을 잘 고려할 경우, 딱지가 안 생기는 출력으로 여러 차례 시술하여 좋게 만들기도 한다.
한편 다양한 색소 병변을 치료하면서 내가 맘속에 늘 품고 있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색소 앞에 겸손하자.”
난치성 색소 질환 치료는 어렵고 힘들 때가 많다. 가끔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심한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나곤 한다.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려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어쩌면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natural tattoo가 아닐까 하는 감정이 드는 경우를 직면하기도 한다.
(제공=루이피부과, 정리=강인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