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소비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업종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틈새를 노려 경쟁력을 키운 브랜드 중심으로 새로운 창업이 이뤄지도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신정부의 경제 화두인 '창조경영'에 코드를 맞추며 경쟁력을 키워가는 흐름이 생겨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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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띠아모 젤라또

고객 만족도 높이는 ‘메뉴의 진화’

소비자가 매장을 즐겨찾는 이유는 고객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예비창업자의 아이템 선택 기준이 되기도 한다.

외식업종에서는 메뉴의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 고객의 기호에 맞게 또는 트렌드를 리드하면서 신메뉴를 선보이는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는 국내 토종 브랜드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대형 커피전문점에도 밀리지 않는 메뉴를 갖추면서 전국 400여개 매장을 오픈했다.

카페띠아모의 특징은 젤라또다. 이탈리아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뜻한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유량이 적어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선한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점도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인공 색소나 인공 감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띠아모는 특히 커피 문화를 역으로 수출해 프랜차이즈 창조경영 아이템의 선두주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06년 1호점을 오픈하기 전부터 세계 진출을 고려했다.

이미 필리핀, 중국, 몽골, 캄보디아 등에 매장을 오픈, 운영 중이다. 지난 2010년 12월 오픈한 3번째 해외 매장 필리핀 그린벨트몰점 오픈식 때는 미국 CNN 방송도 취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랜벨트몰점은 한화로 일매출 120만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유러피안 바비큐 레스토랑 ‘드라이작’은 자체 개발한 바비큐 오븐을 통해 정통 바비큐 요리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론칭한지 1년도 되지 않아 국내 외식업체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에 직영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어서 아시아지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오븐기는 하향식 공조순환시스템으로 220℃ 세라믹 원적외선으로 열전도율을 높였다. 바비큐 자체의 향만으로 속까지 골고루 익혀준다. 위생적이고 편리한데다 전문 요리사가 필요치 않아 운영의 편리성도 높다.

선진화된 육가공 기술을 적용해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입맛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이작 관계자는 “음식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감성과 문화를 전달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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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파운드포테이토

평범한 요리는 NO ‘메뉴의 변신’

경기불황기 소비자들이 줄이는 비용 중 대표적인 것이 외식이다. 원부자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은 상승했다. 직장인들이 점심 먹기 겁이 난다는 말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 가득 찬 매장은 있다.

비결은 바로 '메뉴의 변신'이다. 쉽게 맛보기 힘든 요리를 갖추면서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장치봉의 맵꼬만명태찜’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중독성 있는 매콤함과 꼬들꼬들한 명태요리를 선보이면서 직장인뿐만 아니라 주부들의 마음을 잡은 브랜드다.

수분율 70%로 꼬들꼬들하게 말린 명태요리는 오직 맵꼬만명태찜에서만 맛볼 수 있다. 매운 맛과 꼬들꼬들하게 말린 명태,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지면서 기존의 아구찜, 동태찜, 해물찜 등과는 다르게 입맛을 당기는 감칠맛이 뛰어나다.

명태는 사계절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단백질이 풍부해 두뇌와 눈, 간 해독 등에 좋은 웰빙 음식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형매장이 잇따라 오픈하는 등 창업시장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피자업계도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경쟁력을 갖춘 '뽕뜨락피자', '피자마루', '피자헤븐', '피자알볼로' 등이 주목받고 있다.




피자헤븐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도우와 농축 토마토 소스, 토핑류 등을 개발한 점이 특징. 피자 도우는 광명에 있는 공장에서 도우 전문가들이 엄격한 위생을 통해 관리·생산한다. 타사의 다른 도우와 달리 냉동도우가 아닌 냉장도우로 생산해 맛이 뛰어나고 매장관리도 수월하다는 평가다.

소비자에게는 맛있는 피자를 배불리 제공하고, 가맹점주에게는 자본의 투자보다 노동의 투자에 의한 이윤 창출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가맹점주에게는 이윤을 창출하는 후원자가 되겠다는 의지다.

피자헤븐은 체험창업시스템을 통해 초보창업자의 자생력을 높여주는 한편 맞춤 창업대출 지원(6개월 이자지원) 등을 통해 영세자영업자와 초보창업자의 자립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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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작 커플모둠

키즈 아이콘으로 문화 만든다

키즈카페는 국내에서는 자리를 잡았지만, 세계적으로는 보기 드문 아이템이다. 해외에서는 기존의 실내 놀이터를 고수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에 반해 국내 키즈카페는 엄마를 배려하는 시스템이 돋보인다.

키즈카페 ‘어린왕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미국 엄마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놀이방 전체를 자동 살균·청소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위생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

여기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먹을 수 있는 키즈 메뉴 개발도 어린왕자가 국내 키즈카페 선두 브랜드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인스턴트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해 엄마와 아이들의 건강까지 배려했다.

이외에도 베스트빈 커피의 '샌드앤클레이'는 점토와 모레놀이속의 키즈카페로 안전성을 최대한 살려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산 청정 천연모래를 주원료로 특수 향균된 모래는 특유의 하얀 색감이 남태평양의 에메랄드빛 바닷가 백사장을 연상케 해 모래놀이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은 "최근 창업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들이 눈에 띄고 있다"며 "실제 창업 시 경쟁 유사브랜드와 비교분석을 통해 고객 재방문율이 높아질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