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9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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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응답하라1994 13화 화면 캡처 |
인기만큼이나 수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응답하라 1994(이하 응4), 그 인기에는 디테일한 시대 묘사도 한몫한다.
지난 11월30일 방송된 응답하라1994 13회에는 매일 3시간씩 10년. 만시간 동안 노력했을 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1만시간의 법칙을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극중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장면에서 당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면 향수를 자아낼만한 책이 등장했다. 극중 윤진(도희)이 보고 있던 책으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홍세화 지음/창비 펴냄)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1969년 서울대에 입학해 민주화 운동으로 제적당하고, 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치 못하고 빠리(프랑스 파리)에 정착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저자의 산문집으로 관광안내, 택시 운전 등을 전전하며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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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표지 |
그리고 빠리의 다양한 모습과 문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드리고 있는데, 당시 우리에게 생소한 '똘레랑스'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어렵지 많은 이들이 다녀온 빠리이지만 당시만 해도 쉽게 가지 못했던 빠리를 소개한점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을 수 없는 기구한 운명의 저자의 배경 등으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민전 사건이란 1979년 북한과 연계된 간첩단 사건으로 주요 가담자들이 사형과 징역형을 선고받은 공안 사건이다. 하지만 2006년 반유신활동을 했다는 점을 근거로 29명의 가담자는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똘레랑스'(tolerance)는 자유와 관용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저자는 이를 차이를 차별,억압, 배제의 근거로 삼지 말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는 2009년 개정판이 출간되었으며 초판과는 표지 디자인이 다르다. 응답하라1994 13화의 극중 시기는 1995년. 이 당시는 당연히 초판이 유통되던 때다. 극중에서도 디테일을 살려 초판을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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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표지 |
출판사쪽 페이스북 담당자는 창비쪽에서 제공한바 없는데 초판을 구한 것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댓글에 이를 제공했다는 이가 등장, 인증샷을 업로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