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뗀 제일모직의 사명변경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모직'을 뗀 채 첨단소재와 전자재료회사로 거듭나는 만큼 사업 형태와 맞지 않는 사명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따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이 이미 해외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영문명 '삼성케미칼'(Samsung Chemical)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의 '삼성'으로 브랜드가 통일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

제일모직의 영문명인 '제일인더스트리'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사명에 '삼성'을 넣은 다른 계열사와 연관성이 떨어져 실제로 '제일인더스트리'로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

물론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이 그룹의 모태가 되는 만큼 쉽게 버리기 어려운 점도 있다. 2000년대에 한국거래소 업종을 섬유업종에서 화학업종으로 변경하면서 사명변경을 검토한 바 있지만 '제일모직'의 상징성과 직원들의 애착을 감안해 무산된 바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사명변경은 등록만 해도 통상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라며 "사명변경이 검토된다면 BI나 CI 등 역시 변경돼야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런 사업을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