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해 11월 충남 대산의 3만3058㎡(약 1만평) 부지에 총 1000억원을 들여 차세대 합성고무 공장을 완공하면서 본격적인 SSBR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지난 11월부터 연간 6만톤 규모의 SSBR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8만8000톤가량을 생산하는 금호석화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 |
롯데케미칼도 2016년 하반기부터 SSBR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탈리아 국영 석유업체인 베르살리스와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를 설립하고 전남 여수에 5000억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0만톤 규모의 SSBR을 생산하게 돼, 이대로라면 국내 최대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SSBR시장 진출의 뿌리는 지난해 말 시행된 ‘타이어 효율등급제’(Labeling)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SSBR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효율등급제는 타이어 라벨에 젖은 노면 제동력을 연비 효율과 함께 기재하도록 규제하고 있다”며 “이 제도로 인해 세계 SSBR시장은 매년 6%씩 성장해 2020년이면 7조5000억원 규모로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BR은 지난 1960년대 이후 사용된 범용 합성고무(SBR)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합성고무로 전세계 생산량의 70%가 친환경 타이어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젖은 노면에서 성능과 안정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SSBR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다. 현재 유럽 및 중국시장의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호석화는 합성고무 분야로 사업이 전문화돼 있다. 따라서 SSBR 분야에서 다른 석화기업들과 경쟁하게 되면 지속되고 있는 합성고무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하락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3분기 1조431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조1921억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3분기 45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금호석화 측은 국내 SSBR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15년 이상의 SSBR 사업경력을 기반으로 한 자체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SSBR 생산기술력이 경쟁사보다 1~2세대 앞서고 있다”며 “이 기술은 분자 구조에 따라 통상 1세대에서 고급기술인 4세대로 분류하는데 금호석화는 일본의 JSR, 아사히와 함께 세계에서 유일하게 4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