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석면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 5470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

이번 조사는 올 3월부터 11월까지 총 9개월간 진행됐다. 직접 방문해 조사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확인하는 형식으로 면밀하게 조사됐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 전역의 슬레이트지붕재 건축물은 총 5470동으로 25개 자치구 중 종로구에 위치한 건축물이 612동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동구가 13동으로 가장 적었다.
1급 발암물질 '석면슬레이트지붕재' 건축물 전수조사 완료
현재 슬레이트지붕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지붕 교체의사를 보인 경우는 25.9%에 불과했고, 개량 의사가 없는 경우는 68.9%에 달해 석면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비용 등의 부담으로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시는 2014년부터 25개 자치구와 합동으로 슬레이트 교체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석면슬레이트지붕의 유해성을 알리고 지붕이 교체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석면 유해성 알림 공문 및 안전관리 매뉴얼을 제공해 교체 전까지 석면으로부터 자가 관리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주택에 한해 석면슬레이트지붕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석면슬레이트지붕 중 289동이 교체 완료됐다. 이중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거주 주택 48동(조사된 주택 수의 17.8%)에 대해서는 거주자의 부담 없이 무상으로 교체했다.

강희은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대표적인 생활 속 석면인 유해한 슬레이트지붕을 제거함에 있어 접수·신청에 의한 수동적인 지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찾아가 먼저 지원하는 기초를 다지게 됐다”면서 “이런 슬레이트지붕이 신속히 제거 될 수 있도록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