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나이의 무게, 결혼 압박 등에 시달리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신이 난다. 한번 엎드렸다가 일어나면 용돈을 쏠쏠히 챙길 수 있기 때문.

혹자는 이렇게 돈에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며 혀를 찰 수도 있겠지만, 많은 어른들이 새해 덕담으로 ‘부자되세요’를 건네고 ‘로또 당첨’을 소원으로 꼽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을 나무랄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어느새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로또가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한 우리들에게 부자가 되는 일은 벼락 맞을 확률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일까.

부자는 행동하고, 빈자는 생각만 한다
하지만 이는 진실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부자도 그 지위에서 탈락하기도 하고 새롭게 진입하기도 한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보고서도 있는 만큼 부자가 되는 길이 완전히 막혀 있지는 않기 때문.

또 <포브스>誌에서 매년 발표하는 400대 부자들 명단의 35%는 그야말로 맨손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차지하기에 ‘평범’한 출신배경을 가진 사람도 분명 부자가 될 수는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부자의 문에 빗장이 걸려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를 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 즉 부자가 되려는 생각만 있을 뿐 그 방향을 정해 제대로 실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꼬집는다.

그리고 특히 경제기자로 수많은 부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비결을 수집한 결과를 토대로 '학력'은 부자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단언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는 '다른' 부자가 되는 옳은 길을 공부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충분조건이라는 것.

이렇게 저자가 20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느끼고 풀어낸 부자에 대한 궁금증을 통해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는 길을 전달한다.

그런데 이 책이 주문하는 부자라면 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 부자가 되는데도, 된 이후의 사전에도 사치와 게으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

권성희 지음 / 가디언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 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