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이규혁 김태윤'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 모태범, 이규혁, 김태윤 선수는 비록 빈 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대한민국에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모태범은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아들레르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최종순위 12위에 그쳤다.
모태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운이 거기까지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죄송하다. 빙질은 좋았는데 내가 안 좋았던 거다”라며 “내가 두 번째 바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1000m를 타려면 최대 약점인 두 번째 바퀴를 잘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목표다. 다음 시즌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승부를 당당하게 인정하고 다음 평창 올림픽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모태범의 인터뷰를 본 시청자들은 "죄송하다며 고개숙이지 말라"며 열띤 응원과 격려로 위로했다.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끝내는 이규혁은 무려 6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노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1000m에서 아쉽게 4위를 차지한 것이고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는1분 10초049로 결승선을 통과해 21위에 기록됐다.
이규혁은 이날 선수생활을 마감하며 “홀가분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규혁은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그는 “오늘 아침 거울을 보면서 ‘핏줄이 드러난 식스팩과는 끝이다’고 생각했다. 선수로는 마지막 레이스였다. 다음 올림픽은 없다. 더 이상은 없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규혁은 “어쩌면 올림픽은 핑계였다. 메달도 없으면서 올림픽을 통로로 스케이트를 계속 했다. 그래서 즐거웠던 것 같다. 메달을 떠나 스케이트 선수로서는 행복했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가장 막내인김태윤(20, 한체대)은 1분 10초81을 기록하며 자신의 생애 첫 동계올림픽 무대를 30위로 마쳤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을 이끌어 갈 만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들은 물론 가수 윤종신과 그룹 DJ DOC 김창렬을 비롯한 많은 국내 스타들도 최선을 다해준 스피스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개그맨 정준하는 자신의 트위터에 "화면에 비칠 때마다 경외롭다는 생각이…감동이다. 이규혁 선수! 멋지고 훌륭하시네요"라고 격려의 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