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버 해킹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공인중개사협회가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협회 사무실과 서버가 이쓴 SK브로드밴드에 수사관을 보내 해킹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 측은 “협회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가 유출됐는지는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협회 홈페이지는 개인신상정보가 담긴 부동산 거래계약서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돼 있어 해킹 시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SK C&C의 자회사인 인포섹은 지난 1월 협회의 의뢰를 받아 보안컨설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8일에 협회 홈페이지가 해킹된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은 중국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통해 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해킹 프로그램인 웹셸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섹은 지난 1월20일 이 프로그램을 발견한 즉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홈페이지 교육관리 프로그램 게시판에 관련 악성파일이 올라온 것을 보안업체가 확인하고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협회 홈페이지와 연결된 부동산거래계약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탱크21’ 서버에 대한 해킹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탱크21은 공인중개사들끼리 부동산 거래정보를 공유하고 거래계약서를 작성·저장하는 민간 거래망으로 전체 중개업소의 76%인 6만2000여곳에서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