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약속, 절제 창법으로 표현된 슬픔의 극


'김수현 약속'


절제의 미는 여운이 깊다. 김수현이 절제 창법으로 '약속'을 불러 슬픔의 극을 표현했다.



지난 2월 20일 방송된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19회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은 "오래 추억할 만한 노래를 불러달라"는 천송이(전지현 분)에게 임병수의 '약속'을 불러줬다. 


도민준의 담담한 창법으로 한자 한자 불려지는 '약속'의 가사가 도민준, 천송이가 처한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슬픈감정을 더욱 와닿게 했다.



'약속' 가사에는 "별이 유난히도 밝은 오늘. 이 시간이 가면 그대 떠난다는 말이 나를 슬프게 하네. 이 밤 다 가도록. 아 행복했던 시절 많은 우리들의 약속 자꾸 귓가를 스쳐 나를 슬프게 하네. 그대 잘못 아니에요. 왠지 울고 싶어져요. 나는 너무나도 파란 꿈을 꾸고 있었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도민준은 무릎을 꿇고 "천송이 니가 듣고 싶어하는 말들 다 해줄 순 없지만 니가 그리는 미래에 함께 하고 싶은 건 사실이야"라며 반지와 함께 프러포즈를 했다.



도민준이 지구에 머물면 죽을지 모른다는 것을 안 천송이는 "완벽하게 행복하다. 내가 사랑하는 도민준, 우리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야. 날 위해서 죽지 말고 어딘가에 존재해 줘. 내 말은 가. 당신이 있던 곳으로"라며 절제된 표정 속 계속 흐르는 눈물과 함께 이별을 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현이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임병수의 '약속'은 김수현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4년에 발매된 곡이다. 이 곡은 도민준의 캐릭터와 천송이와의 관계까지 고심해 박지은 작가가 선곡한 것으로, 절묘한 선곡의 센스가 돋보인다. 


'별그대' 전창엽 음악감독은 "김수현에게 앨범 녹음이 아닌 민준이 송이에게 마음을 전한다고 생각하고 불러보자라고 했고, 김수현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은 26.7%(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별그대'는 오는 2월 26일 밤 10시에 20회가 방영되며 종영은 21회다.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