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직장인 P씨는(28세) 호텔에서 회사 동료들과 가벼운 소모임을 가졌다. 그런데 고가가 아닐까 지레 겁을 먹었지만, 회사 근처 한 호텔에서 운영하는 로비 라운지 프로모션을 이용,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정체된 호텔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선 호텔들은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장소 변신을 위해 노력했다. 소공동 롯데호텔의 경우 2002년 와인바 ‘바인’을 시작으로 2004년 카페 페닌슐란 등에 이르는 대규모 리모델링을 꾸준히 진행하였다.


이외에도 2006년 호텔 신라와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호텔 내부 시설을 잇따라 비슷한 시기에 오픈하면서 새로운 호텔 라이프 문화의 시작을 알렸다.

2010년대를 지나, 요즘 젊은 층에서는 자신의 만족도에 따라 가치를 결정하여 소비하는 ‘가치 소비’형태가 증대되고 있는 추세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하여, 전체적인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자신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상품은 과감하게 럭셔리 소비를 하는 소비형태를 가지게 된 것이다.

젊은 층의 이러한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호텔이 단순히 ‘트렌디한 공간’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젊은이들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들을 자체적으로 생성하여 상품화하는 수준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스트릿 댄스부터 R&B 콘서트까지
과거 호텔이 숙박 또는 중 장년 층 모임이나 격식을 갖춘 맞선자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 호텔들은 컨벤션 공간, 아트 홀등을 마련하여 중∙소규모의 가족 행사는 물론 콘서트∙전시회∙박람회등을 직접 개최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The-K서울호텔도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이색적이고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한류 문화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한국의 스트릿 댄스 문화 성장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스트릿 댄스의 전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 스트릿 댄스 대회 ‘2014 Street All-round Championship’을 개최한 것.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컨벤션 공간에서 개최하여 모두가 함께 공연자와 관객이 되는 하나의 장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
▲ 2014 스트릿 올라운드 챔피언십 참가자 모습 (제공=더케이서울호텔)
▲ 2014 스트릿 올라운드 챔피언십 참가자 모습 (제공=더케이서울호텔)
또한, 다가오는 3월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세계 50여개국 400여명의 선수와 1,000여명의 국내선수들이 참가하는 댄스 스포츠 국제 대회 ‘2014 코리아오픈 국제 댄스 스포스 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댄스 스포츠는 올림픽에서 시범 운영되며, 10개의 금메달이 걸린 정식 종목 채택을 앞두고 있어 선진 스포츠로도 주목 받고 있다.

또 롯데호텔월드에서는 매달 1~2회 프리미엄 아티스트를 선별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공연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크리스탈 볼룸 홀에서 버벌진트와 산이, 스윙스가 함께 하는 ‘프리미엄 콘서트 더 레드’를 진행하며, 3월과 4월에는 각각 휘성과 에일리, 휘성과 그룹 포맨 멤버 신용재의 합동 공연을 볼 수 있는 ‘섬데이 콘서트’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를 구성하여 고객들과 뮤지션들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 밖에도 연말에 진행하는 카운트 다운파티, 여름 휴가 기간의 도심 속 풀 파티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행사들이 젊은 층의 뜨거운 반응에 힘 입어 연례 행사로 이어지면서, 호텔은 콘서트 혹은 파티 문화의 장소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볍고 편안하게, 젊은 층 끌어들이는 로비 라운지
한편 호텔 라운지와 레스토랑에는 가볍고 화사한 바람이 불고 있다. 특정 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특급호텔 요리들이 가벼워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것. 호텔 인근의 직장인이나 젊은 층들이 부담 없이 호텔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란 인식을 확보하여 고객 다변화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 노보텔 앰배서더 ‘그랑*아Ⅱ 해피아워’
▲ 노보텔 앰배서더 ‘그랑*아Ⅱ 해피아워’
그랜드 힐튼 서울의 테라스 라운지는 오후 6~9시에 생맥주 무제한 또는 와인 1병을 제공하는 해피아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메인메뉴 한 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2명에 5만원이다. 테라스에서 판매되는 와인 1병 가격이 5만5000원임을 고려하면 할인 혜택이 적지 않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엔터테인먼트 바 그랑*아Ⅱ에서 는 오후 6~9시에 프렌치 와인과 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그랑*아Ⅱ 해피아워'를 선보인다. 매일 20여가지 셰프 특선 전채 요리 뷔페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 특징.

또 르네상스 서울호텔의 클럽 호라이즌은 오후 5~9시 사이에 8종류의 푸짐한 안주와 엄선한 6가지 고급 와인을 무제한 제공하는 ‘주류&스낵 이브닝’(5만5000원, 세금 및 봉사료 포함) 행사를 실시하는 등 각 호텔 별로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그녀’들을 위한 특별한 방, 컨셉 룸
최근 가장 호텔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는 고객층은 젊은 층 중에서도 특히 여성이다. 골드미스, 알파걸 등으로 불리는 고학력의 경제적 능력을 갖춘 미혼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여가 및 문화 예술 활동을 비롯하여 자신을 위한 소비에 중점을 두기 때문. 

텔은 특유의 럭셔리한 서비스와 분위기로 신흥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왼쪽부터 롯데호텔 제주의 ‘헬로키티룸’,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바비룸’
▲ 왼쪽부터 롯데호텔 제주의 ‘헬로키티룸’,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바비룸’
그랜드 워커힐호텔과 롯데 호텔 제주에서는 바비룸과 헬로키티룸과 같은 컨셉룸을 각각 구성하여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스토리가 가미된 이 컨셉 룸은 기존 객실과 확연히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소품 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바비 룸의 경우 객실에 마련된 바비 메이크업 풀세트와 바비 파티 드레스가 준비되어 있어, 여느 객실과는 다른 파티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

더케이서울호텔 홍보팀 한성희 팀장은 “호텔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각적인 인테리어 외에도,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들을 호텔들이 앞다퉈 상품화하고 있다”면서 “더케이서울호텔 역시 20~30대 젊은 층이 즐기는 문화 접점에 지속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