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척추옆굽음증(제공=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노인성 척추옆굽음증(제공=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허리가 똑바로 서지 않고 좌우 또는 앞뒤로 휘어지는 ‘척추 굽음증’에 대한 조사결과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2배정도 많았으며,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평균에 비해 4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척추 굽음증(M40/M41)'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보도자료에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김형섭 교수는 ‘척추 굽음증’ 질환의 원인, 치료방법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척추 굽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옆굽음증과 앞․뒤로 휘는 척추뒤굽음증․앞굽음증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단일 원인에 의해 나타나기보다는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된다.


척추옆굽음증은 사춘기의 여자 청소년에서 발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 압박골절이 생기면 척추옆굽음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뒤굽음증․앞굽음증은 흔히들 말하는 “꼬부랑 할머니” 처럼 폐경이 지난 골다공증이 심한 여성에게 흔히 관찰되며 파킨슨병이나 근육병 질환을 가진 환자를 비롯해 척추 결핵으로 인하여 나타날 수도 있다.

척추 굽음증은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등 뒤에서 보기에 척추가 휘어진 소견과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온 소견이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는데, 발병유형 및 연령대에 따라 치료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다.


척추옆굽음증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측만이 진행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찰(진단검사)이 중요하며 척추뒤굽음증․ 앞굽음증의 경우는 연령대가 높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폐경 이후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이 있을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요구된다. 척추옆굽음증과 척추앞굽음․뒷굽음 모두 척추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사춘기에 발생하는 척추옆굽음증은 여자 청소년에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 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만 될 뿐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척추뒤굽음․앞굽음의 경우 골다공증이 발병의 주 요인이 될 수 있어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은 여성들이 척추뒤굽음․앞굽음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역시 갱년기가 지나면 남성호르몬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성처럼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의 척추건강이 남성보다 취약할 수 있다.

성장기 때 교정치료 및 물리치료가 성장을 촉진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보고는 아직은 없으나, 척추보장구가 척추 굽음증 진행을 막는다는 보고는 있다. 그러나 척추보장구는 상당히 고가인데다가 하루에 착용시간이 23시간 이상이고, 이 또한 미용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척추보장구를 처방하더라도 환자들이 오랜 시간 착용하는 걸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보장구나 교정치료, 물리치료와 같이 환자가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치료보다는 척추 측방근을 강화하는 수영과 같은 운동치료가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또 척추 굽음증과 추간판탈출(디스크)과의 관련성을 보면 관계가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사춘기에서 발생하는 척추옆굽음증이 아닌 경우 대부분 척추앞굽음증이나 옆굽음증 모두 압박골절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편 척추 굽음증이 심하면 흉곽이 제대로 늘어나지 않아 제한성 폐기능 장애가 오고, 이로 인한 심장 기능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경미한 경우에는 거의 증상이 없으며, 압박골절이 없는 이상 통증도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