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벤져스2 교통통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두 번째 서울 촬영으로 인해, 2일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교통이 통제됐다. 이번 통제로 상암 DMC 주변의 교통 혼잡과 월드컵 북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지난 1일 서울지방경찰청은 4월 2일부터 3일간 월드컵 북로의 양방향 도로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촬영이 시작되는 오전 6시부터 끝나는 오후 6시까지 까지 전면 통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암 DMC 주변의 교통 통제와 우회를 안내하는 입간판 및 플랜카드가 설치되며 교통 경찰 등 15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이 전폭적인 가운데 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국내 영화 촬영 환경이 대조적으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오인천 감독의 저예산 영화 ‘소녀무덤’과 신수원 감독의 단편영화 ‘순환선’은 시민의 불편함을 이유로 지하철 역사 장소 협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으며 이마저도 시민의 이용이 거의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야만 했다.
또한 2012년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광해 : 왕이 된 남자’ 역시 경복궁고 창덕궁 등지에서의 촬영을 허락받지 못했다. 결국 영화 대부분의 촬영은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고궁의 장소에 관해서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내 촬영은 더욱 힘들다. 영화 ‘감시자들’과 드라마 ‘아이리스’ 역시 서울 시내에서 장시간 촬영을 할 경우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협조를 거절당했다.
반면, ‘어벤져스 2’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시내 한복판에서 촬영을 강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지원을 받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외국 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명목으로 한국에서 쓰는 제작비 중 약 3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어벤져스 2’는 한국 촬영에서 100억원 중 30억원 가량을 돌려받게 되는 것에 반해 한국 영화를 제작하던 중 교통 체증을 유발했을 경우에는 과태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편, 철통보안 속에서 한국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어벤져스 2’의 스포일러 영상이 지난 30일 유투브를 통해 3분 30초 분량으로 온라인에 유출됐다.
<사진=DMC 공식 홈페이지, 영화 ‘소녀무덤’ 포스터, ‘순환선’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