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체크카드 발급, 사상 첫 감소… 정보유출때문?

카드사들의 잇따른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발급 장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모바일 지급결제 이용 건수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3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한 발급 장수는 2억903만장으로 전년(2억1846만장)대비 943만장 가량 줄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발급 장수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처음이다.

이는 카드결제 증가세가 둔화한데다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불법모집 근절대책과 휴면카드 정리·자동해지 제도 도입 등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카드사들의 고객정보 유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KB국민·NH농협·롯데카드의 카드 발급장수는 올해 1월 중 신용카드가 130만장(2.4%), 체크카드가 90만장(2.3%) 줄었다.

반면 모바일 지급결제는 지난해 이용 규모가 크게 늘었다. 모바일뱅킹 자금이체는 하루 평균 200만건(1조4000억원)으로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도입 이전인 2009년보다 7.5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