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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오는 13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반환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顆·인장을 세는 단위)를 공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인장 9과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만든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존호를 올리면서 만든 어보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등 대한제국 황실과 조선 왕실 소유의 유물이다.
헌종(1827~1849)이 개인적으로 수집해 사용하였던 조선왕실의 사인(私印)인 보소당(寶蘇堂)의 인장들도 함께 돌아와 공개된다. 이들 유물은 대한민국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공조로 지난해 압수한 것들이다.
◇특별전에 전시되는 인장 9과
△황제지보(皇帝之寶)
-제작시기: 1897년(광무 원년)
-교명(敎命)·교서(敎書)·교지(敎旨)에 사용한 국새다. 황제국임을 천명한 대한제국 선포 이후부터 국새로 사용된 황제지보는 훈기(勳記, 훈장서훈 사유)와 친임관칙지(親任官勅旨, 국왕이 직접 임명하던 관직)용으로 제작됐다.
△유서지보(諭書之寶)
-제작시기: 1876년(고종 13) 경
-조선 시대 국왕의 명령서인 유서(諭書)에 날인해 사용한 인장이다. 유서지보는 세종대부터 고종대까지 사용됐으며 대한제국 시대에는 칙명지보(勅命之寶)로 명칭이 바뀌었다.
△준명지보(濬明之寶)
-제작시기: 1889년 이후
-세자 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사용한 국새로 1889년(고종 26)부터 사용됐다. 이와 유사한 국새로 '흠문지보'(欽文之寶), '명덕지보'(明德之寶), '광운지보'(廣運之寶) 등이 있다.
△우천하사(友天下士)
-제작시기: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헌종의 당호(堂號)인 보소당(寶蘇堂)에 수장되어 있는 도서에 사용한 왕실수장 인장이다. '세상의 선비들과 벗함'이라는 뜻의 '우천하사'(友天下士)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제작시기: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향천(香泉)은 헌종의 호로, 헌종이 수장했던 서화작품에 찍었던 인장이다.
△쌍리(雙螭)
-제작시기: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왕실의 사인(私印)인 보소당 인장으로, 원형의 두 마리의 용을 단순화해 도드라지게 조각했다.
△연향(硯香)
-제작시기: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보소당 인장으로 사각형 인장 위에 거북모양 뉴(紐)를 얹고 '벼루의 향기'라는 뜻의 '연향'(硯香) 두 글자를 음각으로 새겼다.
△춘화(春華)
-제작시기: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보소당 인장으로 단순한 사각형 인장에 음각으로 '봄의 꽃'이라는 뜻의 두 글자를 새겼다.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제작시기 : 1907년 이후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존봉식을 기념해 제작한 인장. 수강태는 고종을 높여 부르던 존호였으며 국가 공문서용은 아니고 왕실 의례에 사용한 어보로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국보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