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시 편의점이나 슈퍼 등에서 HMR을 사와서 집에서 국이나 반찬등과 같이 차려먹는 일이 보편화되어있다. 최근에는 동남아나 유럽 다른 국가들에서도 HMR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HMR 관련 시장은 연평균 5.2%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이면 그 규모가 3조2,970억달러(약 3,528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HMR은 이미 시장성을 인정받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HMR 시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을 방문해 본 결과 HMR시장이 잘 발달한 선진 국가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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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소득 국가인 동남아에서도 HMR 시장이 잘 발달한 곳이 있다. 태국이나 베트남 같은 신흥개발국들은 모계 전통이 강해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나 경제 행위에 성차별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래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 식사를 사먹는 문화가 일반화되어있다. 그래서 외식문화가 잘 발달되어있고
HMR 식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처럼 HMR상품의 발전 정도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두 번째는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높다. HMR 식품은 반조리.조리. 냉장.냉동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구입 후 즉석에서 바로 먹는 경우도 있지만, 장시간 보관 후 필요할 때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HMR 식품 보관을 위해 냉장고나 냉동고는 물론이고 냉동식품을 빠른 시간에 조리하기 위해서 전자렌지가 필요하다. HMR 식품의 이런 특성 때문에 가전제품 보급률이 높은 나라일 수록 HMR식품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미국의 가정에서는 집안에 대부분 냉동고를 갖추고 있기에 냉동 식품을 구매 후 저장해놓고 먹고 싶을 때 해동시켜 먹는 게 보편적이다. 이러한 특징을 본다면 우리나라 역시 HMR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가정에 냉장고, 가전제품을 갖추고 있기에 시장 확대를 위한 물리적 기반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셋째, HMR 제조 기업들의 기술력이 상당히 발달해있다. HMR상품은 가정의 식사를 대신해야 하기에 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하고 최대한 신선함과 안전함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기한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무엇보다 포장과 제조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들에 비해 HMR 제조 인프라와 기술적 노하우가 빈약한 실정이다. 특히 유통기한을 확보할 수 있는 노하우가 많이 빈약하다.
이에 비해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HMR 시장이 발달해왔기에 상당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유럽은 한 문화권으로 묶여 있기에 전역의 업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본에서 HMR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기술력 향상 때문이다. 태국 역시 HMR상품의 품질과 생산시설 능력이 선진국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해 있는데. 특히 CPF라는 회사는 아시아에서도 대표적인 식품회사로 널리 알려져있다.
필자는 이번 장에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가들에서는 HMR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각 국가별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런 선진 시장의 사례를 눈여겨본 후 우리나라에서 활용할 방법을 찾아본다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