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넥스·금시장서 50억 쏟아붓고 400만원 벌었다
한국거래소가 코넥스와 금시장 개장을 통해 50억원을 지출했지만 정작 벌어들인 돈은 400만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가 코넥스 시장과 금시장을 위해 50억원을 지출했지만 벌어들인 돈은 4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거래소가 지난해 7월1일 개장한 코넥스를 통해 올 6월말까지 1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421만9330원에 불과했다.

올 3월에 개장한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의 경우, 개장 이후 1년간(2015년 3월까지) 거래수수료와 회원비는 면제되고 있는 상태이다. 결국 한국거래소가 박근혜 정부 이후 출범한 두 개의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421만9330원이 전부인 셈이다.

반면 한국거래소에서 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그 동안 코넥스 시장 관련하여 개장식, 시스템 구축, 홍보 등으로 4억5000만 원을 지출했다.

현재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에는 부장 1명 포함 총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1년 연봉 합계는 18억4600만원이다. 따라서 1년간의 코넥스 시장 운영에 따른 지출 금액은 22억9600만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KRX금시장에 투입된 금액은 더 크다. 역시 개장식, 시스템 구축, 홍보 등으로 총 27억5000만원을 썼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에는 팀장 1명 포함 총 5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의 연봉 합계는 4억300만원이다. KRX금시장이 개장된지 6개월 정도임을 감안하여 본다면, 6개월간 금시장 운영에 따른 지출금액은 29억5150만원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코넥스와 KRX금시장 운영으로 1년간 52억4750만원을 써서 421만 9330원을 벌은 셈이다.

출범한 지 각각 1년 3개월, 6개월 정도에 불과한 신시장이기 때문에 발전을 위한 초기투자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으나,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큰 반전 포인트는 나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 강 의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