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강원외고를 시작으로 외국어고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목고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을 모집하면서 중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학교가 바로 외국어고이다.

이에 중학생 대상 인터넷강의사이트 수박씨닷컴(www.soobakc.com)이 중학교 3학년 학생은 물론, 외고를 목표로 삼은 중학교 1, 2학년생들을 위해 서울·경기지역 외고를 중심으로 예년과 달라진 외고 입시 경향을 소개했다.

국어고의 달라진 선발 방법은?


▶ 영어 내신, 학년별 산출 방식 달라진다.

2015학년도 외국어고 입시부터는 학년별로 영어 내신 평가 방식이 다르게 반영된다. 중학교 2학년 영어 성적은 5개의 성취도(A, B, C, D, E)별로 환산된 점수를 반영하고, 3학년 성적은 전교 석차에 따라 석차 9등급(1~9등급)으로 환산하여 점수를 산출한다.

이렇게 외국어고는 학년에 따라 내신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외고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환산 점수 계산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내신 산출법은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까지만 적용되고,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외고에 진학할 때에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 1단계 동점자 처리 방안은 외국어고마다 다르다.

올해 외고 입시에서는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으로 1단계 동점자가 대거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처리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다.

서울·경기권 외국어고는 일반적으로 1단계 동점자에 대해 전원 합격시켜, 2단계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 경기도 8개 외국어고 가운데 김포외고, 동두천외고는 1단계 최종 학기 성적순으로 2단계 통과자를 결정하고 있다.

김포외고와 동두천외고를 목표로 하는 중3 학생들은 최종 학기인 3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높은 성적을 보이는 것이 1단계 전형 심사에서 유리하겠다.

▶ 외국어고마다 추천서 제출 규정이 다르다.

지원자 서류 중, 교사추천서는 지난해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제출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학교마다 선택적으로 제출하도록 바뀌었다.

서울권 외고는 모든 학교가 의무 제출이며, 경기권 외고 가운데 과천외고와 고양외고는 제출하지 않는다. 지방 지역은 추천서를 생략하고, 자기소개서의 ‘담임교사 확인란’으로 대신하는 사례가 많다. 교사추천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외국어고는 학교생활기록부의 행동특성 및 특이사항(9번 항목)에 대한 평가 내용이 추천서의 기능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학생들은 평소 학교 선생님과의 꾸준히 소통하면서 본인의 숨겨진 자질과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교별 모집 인원 얼마나 줄었을까?

▶ 경기지역 모집 인원, 전년대비 92명 줄어

외국어고는 2011학년도부터 교육부 정책에 따라 학교 규모를 '10학급 25명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줄여오고 있다. 해당 조건을 충족한 공립 외고를 제외한 사립 외고는 매년 모집 인원을 줄이고 있는데, 경기지역의 5개 사립 외고는 지난해 학급당 27명의 인원이 올해 25명으로 일괄 조정되었다. 학급당 인원이 줄면서 학교 전체 모집 인원도 학교마다 최소 16명에서 최대 20명씩 총 92명이 줄었다.

경기도 사립 외고의 모집 인원은 최근 5년 동안 지속해서 줄여오면서 올해로 학교 규모 축소 정책이 완료된다. 경기도 8개 외고의 올해 전체 모집정원인 1750명은 앞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2015 외고 입시,

▶ 서울지역 모집 인원, 전년대비 170명 줄어
서울권 6개 외고는 모두 사립 외고들로 전년대비 총 170명 감소한 1512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급수가 가장 적은 이화외고는 전년보다 12명이 감소했으며, 대일외고는 지난해 적정 수준의 인원을 줄이지 않아 올해에만 무려 78명이 줄어든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 외의 학교들은 학교당 20명씩 동일하게 인원을 줄였다.

올해까지도 서울권 외고는 학급당 인원을 29명에서 27명 수준으로 교육부의 축소 방침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2가 입시를 치르는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6개 외고 모두가 학급당 인원을 25명 수준으로 줄여 올해보다 112명이 줄어든 1,4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2015 외고 입시,

○내신은 어느 정도 되어야 1단계 전형을 통과할 수 있을까?

▶ 2학년 두 개 학기 영어 성적은 A 성취도를 보여야 한다.
중학교 2학년 내신은 학기별로 영어 과목 90점 이상(A)을 받으면 40점 만점의 환산 점수를 받는다. A와 B 성취도 간에는 4점의 환산 점수 차이가 나는데, 다른 급간과도 4점씩(A: 40점, B: 36점, C: 32점, D: 28점, E: 24점) 점수 차가 발생한다.

중학교 2학년 때 한 개 학기라도 B 성취도를 보이면 4점이 감점되므로 3학년이 되어 최상위 성적을 보이는 외고 지원자 간 경쟁에서 감점을 만회하기란 매우 어려워진다. 따라서 외국어고를 희망하는 중3 학생은 중학교 2학년 영어 성적에서 B 성취 현황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 1, 2학년 학생이라면 중학교 2학년 영어 성적을 최소 90점 이상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 3학년 영어 성적이 관건, 최소 상위 11% 이내 성적을 유지

서울 380개 중학교의 2013년 2학년 영어 성취 비율을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이 A 성적을 보이고 있었다. 외국어고를 지원하는 대부분 학생은 영어에서 90점 이상의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학년 성취도만으로는 우열을 가르기 어려우므로 1단계 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선 상대평가를 적용한 중학교 3학년 영어 성적 결과가 중요해졌다.

3학년은 본인이 속해 있는 석차백분율 구간의 급간에 따라 환산 점수가 결정된다. 1등급과 2등급 간에는 1.6점의 점수 차가 발생하고, 3등급과는 4.4점, 4등급과는 9.2점으로 등급이 벌어질수록 감점 폭이 크게 나타난다.

2학년 올 A를 받은 김모 군이 중학교 3학년 2개 학기 동안 영어 1등급과 3등급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만점과의 환산 점수 차이는 4.4점으로 155.6점(160점 만점)을 받게 된다. 또 다른 임모 양은 동일한 조건에서 3학년 2개 학기 모두 2등급을 받아 학기별 각 1.6점씩의 감점으로 156.8점의 점수를 취득했다.

김모 군보다 1.2점 높은 점수를 받은 임모 양이 1단계 전형 통과로 2단계 전형(면접)을 치를 수 있게 된다. 결국, 외국어고 진학을 위해서는 최소한 A/A/2/2등급 성적을 보여야 합격에 유리하다.

중학교 3학년 학기별 영어는 1, 2학년 때처럼 90점 이상을 목표로 하기보다 최소한 상위 11% 이내(2등급) 성적을 얻도록 원점수 만점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외국어고 입시 경쟁률은?

▶ 중3 내신 상대평가 적용, 중3 영어 석차백분율이 합격을 좌우한다.

2015학년도 고입에서는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으로 내신의 변별력이 낮아져 특목고 지원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국어고 입시만큼은 전년대비 소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외국어고는 중학교 3학년 성적 산출에 있어 기존 상대평가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까지는 A 성취도를 받기가 수월하므로 외국어고를 목표로 했더라도 중학교 3학년에 들어서 1~2등급(최소 상위 11% 이내)의 성적 결과를 얻기는 쉽지가 않다. 결국, 외국어고 지원에 있어 주요한 결정 요인은 중학교 3학년 1학기, 2학기 성적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지금까지의 상승폭 보다 다소 높은 상승 예상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된 이후 서울과 경기지역 외국어고의 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소폭씩 증가하고 있다. (단, 경기지역은 2012학년도 입시에서 전년대비 경쟁률 하락) 2013학년도 경기권 외국어고(일반전형) 경쟁률은 2.31대 1에서 지난해 2014학년도에는 2.44대 1로 경쟁률이 증가했다. 서울권 외국어고도 1.53대 1에서 2.10대 1로 소폭 증가했다.

2015학년도 올해 입시에서도 외국어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모집 정원 감소, 2학년 성적 성취평가 영향 등으로 경쟁률은 지금까지의 상승폭보다는 다소 높은 상승을 예상한다. 특히 서울권 외고는 광역 단위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 등의 이슈로 상위권 학생들이 외고로 지원을 선회함으로써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 : 이선화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