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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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바로 차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지난해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1972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이 ‘일상적으로 야근하는 편’이며 일주일 평균 4회 정도 야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직장인 중 64.6%가 ‘야근으로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 연구소에서도 야근이 2급 발암물질이라고 말할 만큼 일상적인 야근은 건강상 주의해야 할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늦게 까지 일하는 것도 서러운데 몸까지 아프다면, 억울함이 더할 터.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이 주의해야 할 대표 질병의 증상과 예방, 치료법을 살펴 보자.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 화장실 가기 불편하다면 치질 의심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12시간이 넘는 경우가 많다.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항문 주변 모세혈관에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배변 활동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치질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바쁜 업무 시간에는 화장실에 제대로 가지 못해 단순 변비가 치질로 악화되기도 한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 질환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명칭으로 치핵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탈출 된 상태를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을 ‘치열’,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질환을 ‘치루’라고 한다. 배변 시 피가 묻어나는 증상이 1기이며, 배변 시 혹 같은 치핵이 느껴지다가 저절로 항문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반복되는 상태가 2기이다.


1, 2기 단계에서는 식이요법, 변 완화제 사용 등 수술이 필요 없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치핵을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인 3기나, 치핵을 손으로 넣어도 다시 나오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인 4기가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칼이나 레이저로 치핵 덩어리를 잘라내는 방법으로, 수술적 치료가 재발률이 가장 낮다고 알려져 있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치질은 주변에 알리기 껄끄럽고 업무가 바쁘단 핑계로 치료를 늦추다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치질 수술 시 통증을 걱정하는 환자들을 위해 최근에는 자동지혈기를 이용해서 적은 출혈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야근으로 인한 끼니 거르기, 잘못된 식습관 담석증 키울 수 있어

야근 시간을 단축하거나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저녁식사를 거르고 과자나 빵, 햄버거, 라면 등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식습관이 지속되면 담석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담석증은 주로 40~50대에 많이 발생했던 질병이지만, 최근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층의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담석증은 대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에 따라 우상복부의 통증이나 소화불량, 황달,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유 없이 명치 부근에 더부룩한 느낌이 들고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를 먹은 후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담석증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겁내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민 원장은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사무실에서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시하고 휴일과 같은 여가 시간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며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식사는 빵, 과자, 케이크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보다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등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